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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5월’ 한진해운 이번 달 고비 만만치 않다

‘운명의 5월’ 한진해운 이번 달 고비 만만치 않다

기사승인 2016. 05.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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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생사 기로에 놓인 한진해운 자율협약 여부가 이번주 보완 자구안 제출로 첫 고비를 맞는다. 조양호 회장은 이란 경제사절단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한진해운 재기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오는 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완한 자구안을 정식 제출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5일 제출한 자구안에 대한 보완책을 2일 제출할 목표로 지난 금요일 밤까지 세부내용에 대해 보완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보완 자구안에는 추가 유동성 확보안과 용선료(선박 대여료) 협상 관련 세부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4112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자구계획을 제출했으나, 금융채무와 용선료·항만이용료 등을 포함하면 상반기에만 약 5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협상 및 자산매각 등의 기존 자구방안에 대해서도 ‘계획 나열’에 그쳐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일 뿐, 구체적이지 않다는 채권단의 지적을 받았다. 채권단 일각에선 이번 자구안이 과거 한진해운 실사 때 제출됐던 자구계획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자료를 보완해 제출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조건부 자율협약 추진 여부 결정을 위한 안건을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 부의할 방침이다. 보통 채권단은 제출받은 서류를 일주일 정도 검토한 뒤 자율협약 여부를 발표하는데, 5일 어린이날과 6일 임시공휴일을 고려해 채권단이 오는 4일까지 자율협약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채권단이 100% 동의를 통해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승인하면, 이어 사채권자 집회가 기다리고 있다. 한진해운은 오는 19일 열리는 ‘제78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4일 사채권자 예비 집회(사전설명회)를 개최한다. 오는 23일 돌아오는 사채 조기상환일을 9월23일로 연장하기 위해 사채권자에게 의안과 만기 연장 필요성을 설명하고 절차를 안내하기 위한 자리다.

한진해운은 현재 자체 자금으로 해당 회사채를 상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집회도 지난해 대부분 상환한 BW사채(원금 3000억원) 중 미처 상환하지 못하고 남은 약 358억원에 대한 것이다.

이달 두 번의 고비를 넘기더라도 한진해운이 넘어야 할 장애물은 산적하다. 먼저 보완 자구안의 핵심이자 가장 큰 고비인 ‘용선료 협상’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해 어느 정도 진척을 이룬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도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이라 갈 길이 먼 상태다.

유동성 확보도 한진해운이 앞으로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고비다. 채권단이 유동성 확보 등 자율협약의 조건을 충족하기 전에는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진해운은 시급히 유동성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을 대신 이란 경제사절단에 보내는 등 한진해운 재기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뿐 아니라 한진해운이 내놓을 자구안도 다양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용선료 협상과 유동성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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