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진석 비대위-김용태 혁신위’ 하루 만에 ‘친박’ 조직적 반발

‘정진석 비대위-김용태 혁신위’ 하루 만에 ‘친박’ 조직적 반발

기사승인 2016. 05. 16. 16: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친박' 초재선 20명 "비대위, 혁신위 인선 전면 재검토 해야"
17일로 예정된 전국위서 비대위 구성안 의결 불투명
총선 참패 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계파갈등 재점화
새누리 비대위 상견례2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상견례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홍일표, 이진복, 비대위원,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김용태 혁신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이혜훈, 김영우, 정운천 비대위원.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용태 혁신위원회’가 17일 공식 활동을 시작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면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됐다.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내정하고 ‘비박’ 6명, ‘친박’ 4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하루 만에 김 위원장과 비대위 인선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대출·이헌승·김선동·윤재옥·이장우·이채익·박맹우·함진규·이우현·홍철호·김진태·김기선·박덕흠·김태흠·이완영·김석기·최교일·이만희·윤영석·박완수 등 20명의 ‘친박’ 초재선 당선인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인선발표는 계파를 초월하라는 시대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더 늦기 전에 당 안팎이 조화된 혁신위와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 매파’로 통하는 이장우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들을 당내 의견수렴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일방적으로 정했다”며 “또 당내서 편향적 시각으로 일부 계파에 앞장섰던 사람을 중심으로 했다”며 고 지적했다. ‘강성 비박’으로 꼽히는 김 위원장에 대한 ‘비토’이자 ‘비박 비대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4·13 총선 참패와 공천 파동의 책임을 지고 자숙 모드를 이어가고 있는 서청원·최경환·유기준 등 ‘친박’ 실세들이 전면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초재선들이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 앞서 박덕흠 의원과 김선동 당선인은 이날 오전 정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비대위·혁신위 인선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친박’ 중진 홍문종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혁신위원장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당을 보고, 또 우리의 진로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 인사가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해봤다”며 ‘김용태 혁신위’에 불만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또 “한쪽 시각에서 보면 다른 쪽 시각이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특정 계파가 일을 몽땅 그르쳤다든지, 이렇게 판단하고 문제를 진단하기 시작한다면 그 결과물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과연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원내대표 취임 이후 ‘전권형 혁신위’를 꾸리려던 정 원내대표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17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전권형 혁신위’의 권한을 명문화하려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상견례에서 “오늘 모이신 분들은 새누리당의 구원투수이자 20대 국회 선발투수라는 각오로 임해주길 바란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지만 ‘친박’계의 조직적 반발로 취임 13일 만에 위기를 맞게 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