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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너무도 미스터리한 훙샹그룹, 오너 사진에서부터 물씬

[기자의 눈] 너무도 미스터리한 훙샹그룹, 오너 사진에서부터 물씬

기사승인 2016. 09. 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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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을 비롯한 언론도 놀아난 듯
북한 핵개발에 필요한 물자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훙샹(鴻祥)그룹은 중국 재계에서는 이름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기업에 속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다. 랴오닝성이 중국 경제의 주무대가 아닌 데다 훙샹이 이런 곳에서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시쳇말로 이미 큰 사고를 치고 있었다. 미국에 의해 정체가 밝혀지고 중국 정부 당국에 의해 강력한 제재도 받게 됐다.

이런 사실은 중국 언론에 의해서도 최근 거의 보도됐다. 오너인 마샤오훙(馬曉紅·45) 대표 역시 이미 체포돼 강력 처벌을 앞두고 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한 유엔 결의안 2270호를 위반한 혐의로 그룹 산하의 대부분 회사도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기업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하다. 베이징의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이 주변의 그 누구에게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단둥의 지인들에게 물어도 답은 한결같다.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하기야 지금까지 언론에 흘러나온 사실들만 봐도 진짜 미스터리하다.

마샤오훙
마샤오훙의 사진으로 언론에 돌아다니는 모습. 아닐 가능성도 높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우선 마샤오훙 대표의 얼굴 사진이 그렇다. 지금도 한국 언론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나오는 그녀는 정말 미인이라고 해야 한다. 외관에서부터 세련미가 철철 넘친다. 웬만한 B급 배우나 방송국 종사자들의 뺨을 칠만 하다. 그러나 이 사진은 뭔가 이상하다. 정말 그런지는 랴오닝성 인대(人大·의회) 대표이기도 한 그녀의 일반 공개 사진과 비교하면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전혀 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그녀가 허난(河南)성의 유명한 아나운서인 마샤오훙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또 배우 J 씨라는 말도 없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이건 진짜 코미디라고 해야 한다.

마샤오훙1
마샤오훙의 민낯. 이 여성이 진짜 마샤오훙일 가능성이 높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물론 그녀가 맞다는 소리도 없지는 않다. 누군가가 폐쇄되기 전의 훙샹그룹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사진을 다운받은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설사 맞더라도 엄청나게 보정을 하거나 이리저리 합성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 역시 코미디라고 해야 한다. 이런 수준의 기업이 북한 핵프로그램을 도왔다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말이다. 북한 역시 한심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다른 여러가지 점들도 미스터리하다. 이를테면 그룹 전체의 매출액이라든가 직원과 계열사 현황 등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무리 북한이 불량 국가에 가난한 나라라고 해도 이런 기업과 거래하는 것은 조금 심한 감이 없지 않다.

이런 미스터리한 국면을 가져온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중국 당국이라고 해야 한다. 제재를 한다면서도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거의 흘리지 않고 있다면 이렇게 말해도 좋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럴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 경우 중국은 향후에도 애매한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적발되지 않으면 쳐다도 보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괜한 게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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