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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문재인, 외교안보 철학과 소신 무엇인지 답해야”

유승민 “문재인, 외교안보 철학과 소신 무엇인지 답해야”

기사승인 2016. 10. 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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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논란' 일파만파
유승민 "외교안보가 다수결로 결정할 일인가"
서울대 학생들 만난 유승민 의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9월 30일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경제성장과 경제정의’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의 핵심 인물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북한주민의 인권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생각은 무엇이냐. 북한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며 공식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9년 전 과거의 일로 문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며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되려는 분의 대북관과 안보관, 그리고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지난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의견을 물은 뒤 기권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전 대표가 이 같은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존립기반이다. 무자비한 인권탄압에 고통받는 북한주민과 인권유린을 일삼는 북한정권, 이 둘 중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주민의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문 전 대표에게는 인권에 대한 이러한 상식을 찾아볼 수 없다”며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당연히 찬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찬성을 주장하는 외교부의 의견을 묵살했을 뿐 아니라,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찬성과 기권 여부를 북한주민의 인권을 짓밟고 있는 북한정권에게 물어봤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유 의원은 문 전 대표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이 다수의견에 따라 기권을 결정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배우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문 전 대표로부터 솔직한 답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오늘 페이스북 글에서 너무나 실망스러운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진실을 밝히지도 않고 본인의 생각을 말하지도 않으면서, 당시의 결정이 민주적 의사결정이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토론을 거쳐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외교안보가 다수결로 결정할 일이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또 “문 전 대표가 만약 지금 대통령이라면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지금도 또 북한정권에게 물어보고 결정할 것이냐”며 “지금 국민들은 문 전 대표의 외교안보 철학과 소신이 무엇인지를 묻는다”고 거듭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어 “제 기억 속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최소한 국민 앞에 솔직하고 분명했던 분”이라며 “비겁하게 도망가는 궤변이 아니라 솔직하고 분명한 대답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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