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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박대통령 담화 긴급타전…“퇴진준비 표명” “탄핵표결 차단 시도”

외신, 박대통령 담화 긴급타전…“퇴진준비 표명” “탄핵표결 차단 시도”

기사승인 2016. 11. 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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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담화 마친 박 대통령<YONHAP NO-2764>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발표한 3차 대국민담화를 외신들이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이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면 그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 이래로 사임하는 한국의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임기가 끝나기 전 퇴진할 준비가 됐다고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NHK는 긴급 편성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박 대통령의 담화를 동시통역으로 중계하며 주요 발언을 자막으로 알렸다.

매체들은 후속 보도를 통해 야권이 내달 2일을 박 대통령 탄핵안 의결 시기로 잡고 있음을 전하면서 담화의 속뜻이 퇴진 자체가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을 담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박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사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면서도 이를 “임박한 탄핵 표결을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대통령이 국회가 그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분석가들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려 ‘지연작전’을 펼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담화가 탄핵을 면하려는 ‘꼼수’라는 야권의 반응도 전했다.

일본은 한일관계 전망도 내놓았다. NHK는 박 대통령의 담화대로 실행되면 1987년 한국 민주화 이후 임기를 채우지 않고 대통령이 처음으로 퇴진하게 된다고 전한 뒤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여부와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의 향방 등을 거론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담화에 일본 정부가 충격을 받고 있다며 양국이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에 서명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사의 표명은 일본 정부로선 뼈아픈 오산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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