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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첫 상견례, 신뢰관계 형성 가장 중요”

“한·미 정상 첫 상견례, 신뢰관계 형성 가장 중요”

기사승인 2017. 06. 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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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개인관계 중시하는 사람
너무 많은 설명 하려는 것 부적절
껄끄러운 현안은 실무진이 다뤄야
미국 투자확대 등 '선물'도 좋을 것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미국에서 첫 정상회다을 한다. / 국회사진취재단(왼쪽), 워싱턴 AP=연합뉴스(오른쪽)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두 나라 정상의 친분·신뢰 관계 형성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1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첫 만남의 가장 큰 목표는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큰 기대를 걸고 너무 많은 설명을 하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는 “트럼프는 개인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트럼프가 문 대통령이 중요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면 앞으로 트럼프 임기 내 한·미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 교수는 우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 교수는 “이들의 정상회담은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어느 만큼 논의했는지는 최대 관심 사안이 아니었다”면서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신뢰를 형성하는 모습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개인의 친분·신뢰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쌓이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특전사를 다녀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싸운 점,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깊은 관심 등을 잘 표현하면 좋은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미 동맹 발전 방향, 북핵 문제 해결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경제협력 등으로 정해졌다. 민 교수는 “새 정부의 첫 만남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중점을 두진 않을 것”이라며 “상호 협력할 수 있고 미국측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북핵 문제가 주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비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 교수는 “한·미 동맹, 북핵문제에 대한 조율이 잘 된다면 미국 측에서 사드 문제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민감한 이슈로 정상 간 대화가 어색해지는 것이 노출되면 득보다 실이 많은 정상회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에선 사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모습이 북핵 위중성에 대한 공감대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한·미 간 사전 실무 조율로 사드 논의 수준을 정하거나 우리 정부가 사드 관련 불확실성을 정리하는 가시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진 원장은 “미국 측도 정상회담에서 껄끄러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피할 것”이라면서 “사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현안에 대한 구체적 협의는 정상회담보다는 실무선에서 다루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매끄러운 대화를 위해 경제·통상 문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를 거래로 보는 측면이 있어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경제적 부분이 중요하게 다뤄졌다”며 “우리 기업의 미국 국내투자를 늘리는 등의 ‘선물 보따리’도 준비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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