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푸틴 정상회담…“北 도발 멈추지 않으면 통제 불가 국면”

文대통령,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과 두 번째 정상회담
"내 재임 기간 중 한러 관계 크게 격상시키고 발전시키고파"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단독회담장에서 ‘한-러 단독 정상회담’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후(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국제 정치 상황이 아주 엄중해졌다”며 “여기서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지난 4일(한국시간) 이뤄진 양국 정상간의 통화를 언급하며 “오늘 다시 만나서 함께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우려스럽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그리고 양자 전반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돼 반갑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과 저는 연배도 비슷하고, 또 성장 과정도 비슷하고, 기질도 닮은 점이 많아서 많이 통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특히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신동방정책과 제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은 꿈을 같이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느껴진다”며 “한국은 러시아의 극동 개발에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한국이 잘 협력한다면 극동 지역은 역내 번영과 평화를 이끌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내 재임 기간 중에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를 크게 격상시키고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