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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추석 성묘·벌초 시 주의해야 할 질병·사고는(?)

[원포인트건강] 추석 성묘·벌초 시 주의해야 할 질병·사고는(?)

기사승인 2017. 09. 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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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추석을 앞두고 성묘와 벌초에 나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추고 후손된 도리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성묘·벌초 후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가을철 열성질환으로, 최근 야외활동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벌초시 안구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열성질환 치료 늦으면 사망 위험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을철 대표적 열성질환으로는 쯔즈가무시병이 꼽힌다. 급성 발열 질환으로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라는 리케차가 털 진드기의 매개로 인체에 감염된다. 혈액과 림프를 통해 전신에 발열과 혈관염을 유발한다.

국내에서는 2004년 이후 연간 4000~5000명 이상 발생되며 지난해에는 1만1105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발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90% 이상이 늦가을인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추석 전후 성묘를 가는 9월부터 증가한다.

잠복기는 1~3주로, 갑자기 시작되는 오한·발열·두통·기침·구토·근육통·복통 및 인후염 등을 동반한다. 발병 3~7일에 주로 몸통에서 시작해 상하지에도 퍼지는 발진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발생 1~2주일 정도에 소실된다. 진드기 유충이 문 자리는 직경 5-20mm 가량의 가피(검은 딱지)가 형성되는데 이는 비슷한 임상양상을 가진 렙토스피라병, 신증후출혈열을 진단하는데 중요하다. 일부 환자는 다 장기 기능부전증, 쇼크, 뇌증,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개, 소, 돼지 등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질에 노출돼 생기는 급성 열성 전신성 감염질환이다. 가벼운 감기 증상에서부터 치명적인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잠복기도 짧게는 2일, 길게는 30일까지 보고된다. 발병 초기 대부분 갑작스러운 두통, 근육 통증과 압통, 오한, 발열 등을 보인다. 구토, 점막과 피부의 일시적인 발진, 결막의 심한 발적과 눈부심 등이 동반되며, 객혈도 나타날 수 있다. 감염자의 5~10%는 중증의 황달, 신부전, 출혈 등을 보이는 중증의 Weil씨병으로 진행하며 사망할 수 있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매년 300~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치명률이 높은 열성질환이다. 우리나라 들쥐의 72~90% 차지하는 등줄쥐를 숙주로 하는 한탄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수기인 9월말에서 10월 중순에 많이 볼 수 있다.

잠복기는 평균 2~3주로,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에서 사망에까지 이른다. 질병관리 본부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15년에는 384명 신증후군 출혈열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률은 1.8%였다. 주된 사망 원인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폐출혈, 패혈증, 쇼크, 뇌병증 등으로 알려져 있다.

주된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요통, 근육통 등이다. 발열, 출혈 증상, 신부전의 특징적인 소견을 보인다. 안명홍조, 결막충혈, 겨드랑이와 연구개의 점상출혈을 흔히 관찰할 수 있고 특징적으로 양측 늑골척추각압통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의식저하나 경련 등 신경학적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송제은 일산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철 열성질환은 야외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함부로 잔디 위에 눕지 않아야 한다”며 “발열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시기가 너무 늦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진드기 물린후 가피사진
진드기에 물린 후 피부 /사진=일산백병원
◇ 벌초 시 파편에 각막 천공 발생

벌초 등 야외활동 시에는 뱀이나 벌쏘임 등도 주의해야 하지만 벌초 시 발생할 수 있는 눈 외상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벌초 수단인 예초기의 경우 돌 등 딱딱한 물질을 잘못 건드릴 경우 날이 부러질 수 있는데다 ㅂ닥에 있던 파편 등이 예초기 날에 부딪쳐 튕길 수 있다.

이 경우 심각한 눈 외상을 입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눈의 검은 동자를 뚫고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천공이다. 각막 천공이 발생하면 각막 뒤를 채우고 있는 방수가 새어나오면서 눈 안 구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외부 세균 침입 등을 막을 수 없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염증으로 조직이 녹은 경우에는 단순봉합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양막이나 결막을 이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적절히 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천공이 발생했던 부위에 각막의 흉터인 각막 혼탁이 생길 수 있고, 영구적인 시력저하가 일어 날 수 있으며, 이 경우 각막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병적으로 각막이 얇아져 있거나 약하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눈의 검은 동자인 각막이 얇아지면서 원추모양으로 돌출돼 나오는 진행성 질환인 원추각막 환자의 경우 외상이 생기면 이 질환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결국 시력소실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재호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원추각막은 아토피 질환과의 연관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눈을 계속 비비는 등 지속적인 안구 마찰이 일어날 경우에 원추각막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나 평소에 눈을 자주 비비는 경우 각막질환이 없는지 안과 전문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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