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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에 발목 잡힌 하이트진로…‘참이슬 대란’ 벌어지나

노조 파업에 발목 잡힌 하이트진로…‘참이슬 대란’ 벌어지나

기사승인 2017. 10. 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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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총파업 이어져…생산공장 6곳 중 4곳 가동 중단
잘 나가던 소주·필라이트도 파업 장기화시 타격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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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사업 부진에 따라 희망퇴직과 맥주공장 매각 추진 등 자구책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또다른 변수에 부딪혔다. 노사간 임금협상 단체교섭 결렬로 지난달 말부터 노조 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하이트진로의 실적 버팀목이던 소주 ‘참이슬’ 사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13~16일 노조 총파업이 진행되면서 총 6개 생산공장 중 맥주와 소주 각 1개를 제외한 4개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춰선 상황이다.

앞서 하이트진로 노조는 지난달 25~27일 총파업, 이달 11~12일에도 부분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노조측은 지난 13일 열린 19차 교섭에서 임금 인상 요구안을 당초 7.5%에서 7.0%로 하향 조정했으나 사측은 경영여건이 어렵다며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위로금 150만원 지급, 장기근속해외연수 신설 등을 제시한 사측은 김인규 대표이사가 10일 교섭에 참여했으나 노조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추석 연휴로 재고 물량이 소진된 데다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 맥주 ‘하이트’, 발포주 ‘필라이트’ 등 제품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동 중인 생산라인은 매출 비중이 높은 업소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당장 가정용 제품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가정용 소주의 주요 판매채널인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는 각 매장에 참이슬 발주불가 지침을 전달한 상태로, 일부 편의점주들은 대형마트 등에서 참이슬을 구매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측은 “맥주와 소주 각 1개 공장에 비상인력을 투입해 부분 가동 중이나 제품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노사간 단체교섭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측이 인건비 감축 등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지난 3월 300여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상황에서 고정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노조의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최종 합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시적인 총파업이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지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도 문제다. 2분기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실적 개선 흐름이 자칫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급여 지급 등으로 지난 1분기에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인건비 감축 효과와 필라이트 판매 호조로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성수기인 3분기(7~9월)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4분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파업이라는 변수로 4분기 전망이 안갯속에 빠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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