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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해소 기대감에 중국 교민 사회 환호

사드 갈등 해소 기대감에 중국 교민 사회 환호

기사승인 2017. 10. 3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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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질 것으로도 확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간의 갈등으로 그동안 많은 피해를 입었던 중국의 교민 사회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확연하게 보이자 너 나 할 것 없이 환호하고 있다. 조만간 양국 관계가 가장 좋았던 수년 전처럼 완벽하게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교민들은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하게 굳듯 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 역시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현장의 분위기를 보면 이런 기대는 크게 무리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4회 KISB(베이징한국국제학교) 바자회에 무려 5000 명 가까운 중국인들이 찾아와 행사를 빛낸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한중 간의 사드 갈등이 이제는 출구를 확실하게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최한 베이징중소기업협회의 최해웅 회장은 “정말 깜짝 놀랐다. 사드 갈등으로 인해 중국분들이 많이 찾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너무나 많은 중국분들이 찾아와 행사를 빛내줬다. 한중 간의 민간 우호는 역시 끈끈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양국의 사드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리셉션
지난 27일 주중 한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 광경. 중국인들이 많이 찾아 축하해줬다는 것이 주중 한국 대사관 측의 전언이다./제공=주중 한국 대사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9일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부인 첸웨이(錢韋) 여사가 주최한 국제자선바자회 개막식 직후 한국 부스를 깜짝 방문, 노영민 주중 대사에게 호의를 표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도 괜찮을 듯하다. 여기에 양국 정부 부처의 고위급들이 조만간 속속 양자 회의를 가질 예정인 것까지 더할 경우 사드 갈등의 해소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베이징과 상하이(上海),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등의 한인 타운이 최근 들어 아연 활기를 띠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이와 관련, 이숙순 재중 한국인회 회장은 “불과 이번 달 초만 해도 솔직히 상황은 암담했다. 속속 보따리를 싸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행렬도 줄을 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전벽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아무래도 한중 관계를 복원하기로 결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앞으로 더욱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중 간의 사드 갈등은 한때 100만 명을 바라보던 중국의 교민사회를 초토화시켰다고 해도 좋다. 교민 수가 한창 때보다 30% 가까이 줄었을 것이라는 추산은 이런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남아 있는 교민들의 고생은 거의 다 끝났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내상을 많이 입은 탓에 쉽지는 않겠으나 이제 남은 숙제는 교민사회를 한창 때처럼 복원하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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