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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무술년에도 ‘런던 심포니’부터 ‘마틸다’까지 “공연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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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01. 01. 08:41

미리 보는 2018년 공연…명문 교향악단 내한·대형 뮤지컬 초연 등 '풍성'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무술년에도 풍성한 공연 성찬이 마련된다. 새해 바르샤바 필하모닉이 포문을 여는 클래식 음악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 악단들의 내한공연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 파보 예르비,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리스 얀손스 등 지휘 거장들도 한국을 찾는다. 또한 ‘안나 카레리나’ ‘웃는 남자’ ‘마틸다’ 등 대형 뮤지컬들이 국내 초연돼 관객을 더욱 즐겁게 할 예정이다.

◇바르샤바 필하모닉부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까지 줄줄이 내한

1월, ‘쇼팽의 조국’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이 한국에 온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 교향악단이다. 1977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동반 입상한 폴란드 거장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지휘봉을 잡는다. 2010년 바르샤바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준우승, 특별상, 청중상을 모두 휩쓴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잉골프 분더가 협연자로 선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18일 롯데콘서트홀.


바르샤바 필하모닉
바르샤바 필하모닉.
이어 쾰른 필하모닉과 함께 쾰른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쾰른 방송교향악단이 5월에 한국을 찾는다. 3년 만에 열리는 내한공연에서 지휘는 유카 페카 사라스테가 맡는다. 3차례의 서울시립교향악단 객원지휘로 친숙한 사라스테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으로 거장의 진면목을 선보인다.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월에는 유럽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펼쳐진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피에타리 인키넨이 지휘를 맡고 ‘러시아 바이올린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바딤 레핀이 무대에 선다.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어 1806년 창단된 스위스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가 2년 만에 한국에 온다. 제임스 개피건이 지휘봉을 잡고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가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월에는 음악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정명훈의 오랜 의지가 축약된 원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출범 2년째를 맞아 무대에 오른다. 협연에는 정명훈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나선다.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김선욱
피아니스트 김선욱.
영국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는 영국이 낳은 지휘 거장 사이먼 래틀과 함께 10월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2017년 9월 LSO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래틀의 취임 후 첫 내한공연이라는 점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눈길을 끈다. 라벨의 ‘어미 거위’를 비롯해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 5번을 연주한다. 안네 소피 무터, 힐러리 한과 함께 세계 3대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히는 재닌 얀센이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1일 롯데콘서트홀.

같은 달, ‘영국 클래식의 심장’이자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에 상주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PO) 내한공연도 열린다. 에사 살로넨 지휘로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와 바르톡 관현악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특히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15년 만에 함께 내한해 눈길을 끈다. 지메르만은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으로 악명 높지만 그 이상의 완벽한 연주를 선보이며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로 군림하고 있다. 18~19일 롯데콘서트홀.


파보 예르비
지휘 거장 파보 예르비.
11월에는 명문 교향악단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우선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스위스 관현악단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온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음악감독 파보 예르비와 함께 4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다. ‘지휘 명가(名家)’ 예르비 가문의 장남이자 세계적인 지휘자로 활약 중인 예르비는 말러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관능의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어 15~16일 같은 곳에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상임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로 림스키 코르사코프 오페라 ‘보이지 않는 도시, 키테즈의 전설’ 모음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베토벤 교향곡 2·5번을 연주한다. 15일은 다닐 트리포노프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16일은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관객과 만난다.

22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 총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6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한다.

11월 클래식공연의 대미는 마리스 얀손스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장식한다. 29일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30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가 연주된다. 30일 연주되는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에는 21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이 합류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마리스 얀손스 지휘자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12월에는 2013년 베토벤, 2014년 브람스, 2015년 슈만 프로젝트로 한국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콤비가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5번, 슈베르트 마지막 교향곡인 9번 ‘대 C장조’를 들려준다. 요즘 가장 ‘핫’한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함께 한다. 19일 롯데콘서트홀.

2018년에는 거장급 피아니스트들의 리사이틀도 잇달아 열린다.

‘건반 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미국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가 3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6번 E장조, 슈베르트 즉흥곡 D.935, 모차르트 론도 K.51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을 선보인다.


머레이 페라이어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
김선욱도 다양한 무대로 관객과 조우한다. 김선욱은 지안 왕과 함께 4월 15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라흐마니노프와 쇼팽 첼로 소나타를 들려준다. 6월 2일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악장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과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LG아트센터에서 연주한다. 9월 9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클래식 애호가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예브게니 키신의 리사이틀은 10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지금까지도 하루 6~8시간 연습에 몰두하는 것으로 유명한 키신은 이번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등을 들려준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도 국내 관객과 다채롭게 만난다. 1월 전국 4개 도시 독주회를 시작으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11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의 듀오 무대(9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도이치그라모폰 12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12월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의 무대에 오른다.


조성진
피아니스트 조성진.
◇안나 카레리나·웃는 남자·마틸다 등 뮤지컬 초연작 ‘눈길’

새해에는 배우 옥주현과 정선아가 출연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리나’가 초연된다.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러시아의 유명 뮤지컬 프로덕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세 번째 작품으로, 러시아 뮤지컬의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을 받는다. 1월 10일부터 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월에는 뮤지컬 ‘닥터지바고’가 상륙한다. 2012년 초연 이후 6년 만의 귀환하는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그려낸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번 공연은 지바고와 그의 연인 라라의 운명적 사랑을 그리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춘다. 2월말~5월초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닥터지바고
5월에는 14번째 시즌을 맞는 뮤지컬 ‘시카고’가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6년 만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 5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7월에는 대형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로 흥행을 맛본 EMK뮤지컬컴퍼니의 두 번째 창작뮤지컬‘웃는 남자’가 개막한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어린 시절 어린이 매매단에 의해 야만적인 수술을 당한 뒤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얼굴을 갖게 된 남자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가 바로 이 소설에서 비롯된 캐릭터다. 7~8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11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뮤지컬 마틸다_해외 공연 사진  (3)
뮤지컬 ‘마틸다’.
9월에는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 ‘마틸다’가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2010년 영국 코트야드 극장에서 초연된 뮤지컬 ‘마틸다’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작가 로알드 달의 원작 동화를 무대에 옮긴 작품. 말썽꾸러기 천재 소녀 마틸다가 물질주의에 찌든 부모와 오빠, 아이들을 싫어하는 폭력적인 교장에 맞서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블랙 유머와 풍자가 넘치는 따뜻한 이야기, 아름답고 독창적인 무대, 역동적인 안무 등으로 해외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9월 9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흥행작들도 다시 관객과 만난다. ‘킹키부츠’가 1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명성황후’가 3월 6일부터 4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보디가드’가 11월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명성황후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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