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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억원대 ‘뇌물수수’ 전병헌 전 정무수석 불구속 기소

검찰, 수억원대 ‘뇌물수수’ 전병헌 전 정무수석 불구속 기소

기사승인 2018. 01. 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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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명목 롯데·GS홈쇼핑·KT서 총 5억5000만원 받아
전 전 수석 “억울하고 무리한 기소…재판서 결백 입증할 것”
[포토]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한 전병헌
홈쇼핑 업체들에 수억 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다./정재훈 기자
롯데홈쇼핑 등 여러 대기업들로부터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18일 전 전 수석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직권남용,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전 전 수석은 롯데·GS홈쇼핑·KT 등으로부터 각각 3억원과 1억5000만원, 1억원 등 총 5억5000만원을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명목으로 기부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2013년 10월~2015년 7월 GS홈쇼핑 대표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신청 철회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방송 재승인에 관한 문제제기를 중단해달라는 등 부정한 청탁을 받고 협회에 후원금을 요구했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와 680만원 상당의 최고급 숙박·식사 등을 직접 제공받은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전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 협회에서 사용할 예산 20억원을 반드시 반영하라고 기획재정부에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기재부 고위 간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지시한 예산 20억원에서 10원도 빼지 마라’고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전 전 수석은 2014년 12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당시 e스포츠 방송업체 대표로부터 불법정치자금 20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도 2014년 11월~지난해 5월 협회 자금 1억5000만원을 개인 해외 출장비와 의원실 직원 허위 급여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전 전 수석은 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후 협회 직원들에게 정치후원을 독려하거나 20대 총선 사전 선거운동 및 공천 탈락 항의 집회 등에 협회 임직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권한을 남용해 기업을 압박한 후 협회 후원을 요구하거나, 정무수석의 권한을 남용해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압박해 협회 관련 예산 편성을 강요했다”며 “기업의 현안에 대한 문제제기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을 상대로 과다한 자료 제출 요구 등 우회적으로 기업을 압박해 후원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전 수석은 “억울하고 무리한 기소다. 법정에서 결백을 입증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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