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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별사절단에 ‘미국통·북한통’ 정의용·서훈 조합…대북특사 면면은

대북특별사절단에 ‘미국통·북한통’ 정의용·서훈 조합…대북특사 면면은

기사승인 2018. 03. 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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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과 직접 소통 가능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미국 설득 적임자
1·2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의 주역 서훈 국정원장…북한과 협상경험 풍부
문 대통령 '복심'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대통령 의중 전달
평양 파견되는 대북특별사절단
비핵화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다. 특별사절단은 수석 특별사절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대북특별사절단 수석대표단장에 임명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정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오랫동안 대북업무를 맡아온 북한 전문가다.

이번 대북사절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최측근인 대미·대북 핵심 인사로 꾸려진 것은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마련하고 중재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해왔다. 후보 때는 외교 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아 대선캠프의 외교정책 수립을 총괄했다.

당선 후에는 청와대 내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 굵직한 의제를 조율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할 때 항상 배석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외무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외무부 통상국장, 주 미국대사관 공사, 이스라엘 대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 주 제네바대사관 대사를 역임했으며, 17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적인 경험도 쌓았다.

정 실장은 이 같은 외교·정치적 경험과 함께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직접 소통이 가능해 백악관과 교류가 두터운 만큼 대북특사 복귀 뒤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서훈 국정원장의 경우 2000년 6·15정상회담과 2007년 10·4정상회담 등 두 차례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북한 고위 당국자들과 협상을 해온 경험이 풍부한 대북전략통이다. 전·현직 관료 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북한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대북 협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노무현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국가정보원 대북전략실장과 3차장을 지냈다. 특히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문 대통령과 함께 각각 국정원 3차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이미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또 서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고 있어 대북특사 협상 결과를 미국과 공유하는데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만큼 사절단에 포함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이나 민간단체의 방북, 개성공단 문제 등 장·단기적으로 남북관계의 길을 넓힐 수 있는 실무적인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경우 주로 국내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그가 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윤 실장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반의 실무적인 절차를 논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실장은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아왔다. 문 대통령이 대선에 패한 뒤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 대표를 지낼 때도 보좌관으로서 곁을 지켰다.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전기가 될 이번 대북특사 파견에서 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이를 북한에 전달할 사람이 필요했던 만큼 윤 실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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