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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북·미, 한·중·일 정상회담은 ‘좋은’ 비핵화 로드맵

[사설]남·북·미, 한·중·일 정상회담은 ‘좋은’ 비핵화 로드맵

기사승인 2018. 03. 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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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2차 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진전 상황에 따라서는 남·북·미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21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 정상이 참석하는 정상회담을 5월 초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정상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두 회담 모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취임 1년 이내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도 사상 최초이고,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서 북·미 정상회담은 회담 자체가 세계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소에 따라서는 더욱 극적인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이는 5월의 북·미 정상회담에 중재자인 문 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판문점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비핵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구체적인 날짜는 결정되지는 않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중·일 3국이 5월 전반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침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3국 정상회의는 2008년 일본에서 처음 열려 일본 중국 한국이 번갈아 의장국을 맡아 의장국에서 개최했는데 이번에 성사되면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6차 회의 후 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에 일본을 방문하고,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한·중·일 정상의 만남은 한·일, 중·일 간 과거사와 영토 문제로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4월 말의 남북 정상회담, 5월의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열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한·중·일의 최대 관심 역시 북한의 비핵화인데 남북회담을 통해 김정은의 의도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한·중·일 정상이 만나고 이어 북한과 미국이 담판을 하는 일정이 실행된다면 이는 비핵화에 도움이 될 좋은 로드맵이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문 대통령의 역할이다.

북한의 비핵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을 포기하겠다는 김정은의 확고한 약속과 실천이다.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미, 북·미, 문 통령이 언급한 남·북·미 정상회담, 한·중·일 3국 정상회담까지 준비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가 예상보다 쉽게 이뤄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 쪽에서 유엔을 통해 압박을 강화하고, 다른 쪽에서 정상들이 뛴다면 비핵화의 전망이 한층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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