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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주러대사 “유라시아경제연합과 FTA 추진해야”

우윤근 주러대사 “유라시아경제연합과 FTA 추진해야”

기사승인 2018. 04. 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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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와 세미나
"러시아, 중·일보다 좋은 경협 파트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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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주러대사와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라시아, 그 길을 열다’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제공 = 홍영표 의원실
우윤근 주러대사는 9일 “그동안 동토(凍土)로만 여겨졌던 러시아가 이제는 보물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를 필두로 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우 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와 함께 한·러 미래포럼(홍영표·이진복 의원 공동대표) 주최 ‘유라시아, 그 길을 열다’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우 대사는 러시아의 에너지사업, 북극항로, 시베리아횡단철도 등을 설명하며 과거 황금을 찾아 미국 서부로 향하던 골드러시에 견줘 ‘콜드러시(Cold rush)’라고 표현했다. 우 대사는 한국 국민들에게 동토, 소련, 푸틴 대통령, 보드카 등 막연한 이미지로만 기억되는 러시아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 대사는 “소련은 이미 과거의 역사 속으로 갔고 러시아는 시장경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우 대사는 “현재 모스크바는 도시환경이 너무나 깨끗이 잘 정비돼 있어 나도 깜짝 놀란다”며 “최근 4기 집권을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경제현대화, 디지털 경제정책 추진에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도 시장을 활짝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러시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에서 러시아는 35위를 기록했다. 이는 78위인 중국보다 훨씬 높다.

우 대사는 “러시아는 남북 문제에서도 평화체제와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나아가 경제협력에선 어쩌면 중국·일본보다 훨씬 좋은 실질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대사는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고 있고, 삼성은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1위를 7년째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러시아 진출을 당부하기도 했다.

티모닌 대사는 우 대사 언급에 대해 “한·러 경제협력은 미래의 과제가 아닌 지금해야 하는 시급한 현안”이라고 화답했다.

우 대사는 “EAEU에서는 한국이 제조업에 강점이 있어 FTA 체결에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는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면서도 “한국과 FTA를 맺어서 손해를 보는 나라는 없고 양쪽이 다 이득을 보는 것이라서 가능하다는 점을 항상 말한다”고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올해 9월 30일 한·러 수교 28주년이 되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양국 튼튼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며 “정치경제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은 러시아의 지역 내 파트너 중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티모닌 대사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두 나라 관계 활성화에 만족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최근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의 긍정적 변화를 환영하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주변 국가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대사는 10일 서울을 떠나 11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신임장 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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