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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기차 보급,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가야

[기고] 전기차 보급,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가야

기사승인 2018. 0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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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한국에너지공단_강남훈_이사장(사진)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바야흐로 내연기관차의 시대는 가고 전기차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온실가스 감축·대기오염 개선 등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전기차(BEV)의 보급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EV세일즈 발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추정치는 137만여대로 전년대비 40%가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56만대를 훌쩍 넘어서 올해 판매량 추정치의 약 86%까지 보급량 폭증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전기차의 급속성장 기조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발 빠르게 전기차 전환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생산 투자금액의 44%에 달하는 400억달러를 투입해 300종의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볼보 또한 2019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누적 100만대 판매를 선언했다. 우리나라 현대기아차도 2025년까지 전기차를 14종으로 확대 개발해 세계 전기차 시장 3위를 목표로 한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배터리 기술 혁신과 가격하락, 정부의 지원·규제 정책에 의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독일·네덜란드·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은 잇달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법안 도입을 선언한 데 이어 중국은 2019년부터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의무판매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인도 또한 2030년부터 100% 전기차만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총 2만5000여대를 보급했으며, 2022년까지 35만대를 목표로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기차 이용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행거리 문제를 개선코자 1회 충전시 500km까지 돌파가 가능한 국산 전기차 개발을 앞두고 있으며, 국비 최대 1200만원을 포함해 156개 지자체가 각각 지방비를 추가로 편성해 구매보조금 지원제도를 시행 중이다. 향후 2022년까지 내연기관차와의 가격차를 감안해 구매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과 함께 친환경·저탄소 에너지원(발전원)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전기차 보급 증가가 곧 전력수요의 증가를 뜻하기 때문에 발전원 중 화석연료의 비중이 높을 경우, 전기차의 보급 확대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내연기관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히려 상회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점유율 세계 2위 국가인 네덜란드는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역설적으로 전기차 보급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오히려 증가하는 소위 ‘네덜란드 패러독스’현상을 경험한 바 있다. 반면에 전기차 시장점유율 세계 1위 노르웨이는 전원믹스 중 수력에너지 비율이 94%여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 정책이 기후변화대응과 효과적으로 맞물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 정책에 맞춰 화석연료 비중을 낮춰야 하며, 내연기관차와 비교한 전기차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차종별로 분석해 차별화된 정책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심각한 대기오염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기차 보급과 에너지전환 노력을 가속화해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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