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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30] 서울교육감 대진표 윤곽…보수 분열 막판 변수

[지방선거 D-30] 서울교육감 대진표 윤곽…보수 분열 막판 변수

기사승인 2018. 05. 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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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후보 진보 조희연 현 서울교육감, 보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로 확정
보수 측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곽일천 전 교장도 출마 가능성
중도는 조영달 교수 출사표…보수 분열 막판 변수 속 "현직 유리" 전망
조희연 박선영 조영달 이준순
다음달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4명의 후보. 왼쪽부터 조희연 현 서울교육감·박선영 동국대 교수·조영달 서울대 교수·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사진=각 후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났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확정된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에 맞설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확정됐지만, 보수 분열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보수 성향인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 회장이 독자 출마를 선언한데다 경선 불복 의사를 밝힌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보수 분열로 진보가 승리한 2010년, 2014년 선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보수와 중도 성향 후보 4~5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후보를 확정지은 건 진보진영이다.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예비후보)이 지난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을 꺾고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조희연 예비후보는 4년간 교육감 경험이 있는 현직 프리미엄에다 인지도 측면에서 강세다. 또한 2007년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최초로 4년 임기를 모두 채운 교육감이란 점도 조희연 후보는 강조하고 있다.

보수진영도 단일후보로 박선영 교수가 확정됐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기구인 ‘좋은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과 ‘우리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는 지난 11일 모바일 투표를 벌인 결과 박선영 교수(예비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경선에는 박 교수와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두영택 광주교대 교수,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등 4명이 참여했으나 곽 전 교장이 투표 방식을 문제 삼아 참여 입장을 철회하며 내홍을 겪었다.

게다가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이 경선에 앞서 독자 출마를 선언한 데다 곽 전 교장도 경선 불복 의사를 밝혀 독자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보수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박 교수가 “이 전 회장 및 곽 전 교수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추가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지가 이번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예비후보)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조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정책비전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조 교육감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교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조 교수는 이념을 뛰어넘는 교육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교육정책을 입안한 조 후보는 자사고와 외고 존속을 원칙적으로 보장하되, 학생 선발 방식에서 면접 등의 평가를 없애고 100% 추첨제를 도입하겠다며 특권고 폐지를 주장하는 진보 및 현행 체제를 유지하자는 보수와 다른 정책 노선을 폈다.

이처럼 진보와 보수 1대 2~3, 중도 1 구도라면 2010년, 2014년 선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시각이 교육계 안팎에서 우세하다. 2010년에는 진보와 보수 후보가 1대 6, 2014년에는 1 대 3이었다. 이로 인해 진보 후보가 서울교육감으로 선출됐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이 분명히 있다. 시민들은 인지도가 높은 사람을 찍는 경향이 있고 현재 보수가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진보 후보가 유리한 구조”라면서 “현재 (교육감 선거는) 단일화 후보로 누가 결정됐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정책과 후보 자질보다도 선거 공학에만 매몰된 모습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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