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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부터 외쳐왔지만…“여성 불안·차별 여전” 목소리

2년전부터 외쳐왔지만…“여성 불안·차별 여전” 목소리

기사승인 2018. 05. 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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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가 바꿀 세상<YONHAP NO-5870>
서울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2주기를 맞아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해여성 추모와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연합


“그래서 달라진 게 있어요? 아직도 불안해요”

2016년 5월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당시 이 사건이 사회에 미친 파장은 컸다. 또한 ‘여성혐오’와 ‘여성 차별에 대한 심각성’을 대중화하는 분수령이 됐다. 이후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외부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불안과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한다.

성폭력 근절과 안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전히 ‘제자리’라는 평가다.


18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강력범죄(살인·강도·성폭력)의 피해자 3만 1431명 중 여성의 비율은 88.9%였다. 또한 2016년 여성의 50.9%는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가장 주된 불안 요인으로 ‘범죄 발생(37.3%)’을 꼽기도 했다.

직장인 김수현씨(29·여)는 “많은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범죄 대상자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며 “아직 달라진 게 없다. 보다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안전한 사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성차별이 존재한다. 직장인 곽모씨(25·여)는 “직장, 가정 등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특정 행동을 강요당한다”며 “‘화장하고 다녀라’, ‘커피 타와라’ 등 소리를 여전히 듣는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문제시돼 온 불법촬영(몰카)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학생 양하임씨(22·여)는 “지하철, 카페 등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기가 꺼려진다”며 “(공중)화장실을 이용했을 때 구멍이 있는 벽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는 몰카 단속 또는 예방이 그나마 잘 되는 것 같지만 지방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화장실을 비롯해 탈의실, 지하철, 계단 등 일상 곳곳이 불법촬영의 우범지대라 말한다. 이모씨(32·여)는 “일상에서 늘 불안함을 느낀다”며 “(불법촬영으로 인해)인구 절반이 피해를 보는 이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인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6번 출구에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추모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며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1만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 “성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담당부장은 “아직 한국 사회는 성차별이 있는 사회다”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사람들이 현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단체는 법과 제도의 한계를 없애는 활동을 해왔고 계속 할 것이다”며 “이번 집회처럼 여러 사람을 만나 (집회와 같은)활동을 통해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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