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새책]섬세한 번역으로 새롭게 태어난 카뮈의 ‘이방인’

[새책]섬세한 번역으로 새롭게 태어난 카뮈의 ‘이방인’

기사승인 2018. 06. 29. 16: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번역 논란 이후 4년, 오늘의 '이방인'은?
이방인표지(2018개정)0530-1.indd
2014년 불문학계의 명실상부 ‘카뮈’ 전문가 김화영 교수의 ‘이방인’을 문제 삼는 번역서가 출간됐다.

이정서 씨가 옮긴 ‘이방인’(새움)은 기존의 작품에서 수십 개의 오역을 꼼꼼히 지적하며 학계와 번역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이방인’은 어떤 모습일까? 새움 출판사는 번역에 대한 의미 있는 논쟁을 가져왔던 ‘이방인’을 더욱 정교한 모습으로 새롭게 내놓았다.

새움은 이번에 ‘이방인’ 2종을 동시 출간했다. ‘‘이방인’ 불·영·한 비교 연구’와 이전의 오역 지적을 더욱 정교히 한 ‘역자노트’를 본문 말미에 실은 하드커버판(한정)과 새로운 독자들을 위해 본문 내용을 중심으로 꾸민 페이퍼백(보급판)이 그것이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2014년 판과 본문 내용도 확연히 달라졌다. 역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번역은 작가가 쓴 그대로의 서술 구조를 반드시 지켜줄 때라야만 원래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다. 나는 그사이 ‘어린 왕자’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를 번역했다. 그것이 옳다는 것을 이 네 권의 책 번역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었기에 4년 전과는 달리 카뮈의 문장, 역시 쉼표 하나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앞서 번역은 많은 부분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이번 번역에서 깨달은 것도 성과였다. 그러고 나니 역시 훨씬 명료하고 더 잘 읽혔다. 독자들이 읽기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이방인’을 경험할지도 모르겠다.”

2014년 출간된 ‘이방인’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나 전 세계 101개 국가에서 번역된 역작 ‘이방인’을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역자의 권위와 명성 앞에 아무 의심 없이 그저 받아들인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카뮈를 카뮈답게 바로잡기 위한 ‘이방인’의 역자노트에는 기존 번역에서 발견한 58가지의 문제 사항과 그 근거가 밝혀져 있다. 역자는 이를 통해 국내외 번역문학이 더 정밀하고 꼼꼼해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정서 번역의 ‘이방인’ 출간 이후 1년 6개월 뒤 김화영 교수가 번역한 ‘이방인’은 상당 부분 수정돼 개정판으로 출간된 바 있다.

한편 이정서 씨는 번역과 소설 두 분야에서 거침없고 담대하게 펜을 휘두르고 있다. 그의 번역은 ‘또 하나의 번역’이 아닌 ‘전혀 새로운 번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등이 있다.

‘이방인’ 하드커버판은 360쪽, 1만3800원. 보급판은 184쪽. 9000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