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경수 지사 | 0 | 드루킹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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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26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고,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닌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특검이 되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킹크랩 시연 본 적이 없느냐’ ‘지방선거에 도움 요청한 적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드루킹 등 일당의 ‘댓글 조작’ 공범으로 김 지사를 소환해 댓글 조작 연루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김 지사는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김 지사가 포토라인에 선 것은 댓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월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특검팀은 지난 6월 27일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한 이후 증거 확보에 주력한 결과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의 공범이라고 판단했다.
김 지사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하기 어려운 만큼 특검팀은 한 차례 조사를 통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어서 밤샘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조사 시작 전 허 특검과 면담을 겸한 티타임 등을 가지지 않고 9층에 마련된 영상 녹화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는 방봉혁 수사팀장이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사 전 김 지사 측의 동의를 받고 조사 과정을 모두 녹화하고 있다.
특검팀은 우선 김 지사가 드루킹 등 일당이 벌인 댓글 조작에 공모했는지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산채)를 방문해 ‘킹크랩’ 시연회를 보고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댓글 조작을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멤버들을 소환해 조사하면서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지시·동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의 대가로 드루킹에게 고위 공무원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드루킹은 자신의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고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만나 검증 작업을 진행했던 사실이 드러난 상황이다.
특검팀이 댓글 조작과 인사 청탁 의혹으로 김 지사를 압박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김 지사도 이에 대해 적극 반박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과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채를 방문했으나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지도 않았고 단순히 좋은 기사를 홍보해달라는 취지였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사청탁 의혹 역시 댓글 조작의 대가가 아니라 핵심 지지자였던 드루킹에게 도 변호사를 추천받아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드루킹과 김 지사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특검팀이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물증 등 확실한 카드가 없다면, 김 지사의 방어 논리를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