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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심방세동환자 뇌졸중 관리 연령 재정립…55세부터 예방해야

한국인 심방세동환자 뇌졸중 관리 연령 재정립…55세부터 예방해야

기사승인 2018. 08. 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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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영 교수(심장내과)
한국인 심방세동환자의 뇌졸중 관리 연령을 55세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심장내과 정보영<사진>·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팀이 한국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동반 질환 유무보다 ‘연령’이 뇌졸중 발병의 주된 위험 요인임을 밝혀냈다. 논문은 국제적인 뇌졸중 학술지인 Stroke지 최근호에 실렸다.

교수팀은 뇌졸중 예방을 위한 관리 연령도 55세로 낮춰 새롭게 제시했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이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운동을 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떨기만 하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으로, 뇌경색의 주된 원인이다. 심방 내 정체된 혈액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진은 유럽·미국 의학계에서 사용하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평가 지수인 ‘CHA2DS2-VASc 평가지표’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는 서양인의 인종적 특성과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산출한 평가지표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심방세동 환자를 위한 평가지표로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교수팀은 지난 2005~2015년 새로이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18세 이상 42만6650명의 환자들을 추적, 이들의 CHA2DS2-VASc 평가지표 점수와 연간 뇌경색 발병률 간 상관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한국인의 뇌경색 발병 위험은 동반 질환 유무 변수보다 연령 변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CHA2DS2-VASc 평가지표 상 위험 나이대로 보는 65세 이전부터 뇌경색 발병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CHA2DS2-VASc 평가지표 상 동반 질환이 없고 연령도 높지 않아 위험점수 0점으로 분류된 환자군이라도 55세 이상이면 뇌경색 발병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수팀은 전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 심방세동 환자들은 CHA2DS2-VASc 평가지표에 따른 65세가 아닌, 55세부터 정기적인 관찰과 함께 필요시 혈전을 예방하는 항응고제 약물을 처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뇌경색 예방에 보다 효율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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