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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춘 커브→패스트볼 위력↑’, 류현진의 타고난 손끝 감각

‘춤춘 커브→패스트볼 위력↑’, 류현진의 타고난 손끝 감각

기사승인 2018. 08. 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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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5일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투수의 손끝 감각이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특히 구속을 뚝 떨어뜨린 커브(평균구속 117.2km)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춤을 췄다.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꼭 필요할 때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커브는 타자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이날 19개를 던진 커브가 위력을 뽐내자 주를 이뤘던 빠른 공(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의 조합도 덩달아 힘을 받았다. 지난 5월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사타구니 근육을 다쳐 100일 넘게 재활을 거치고 갓 빅리그로 돌아온 투수답지 않게 완벽한 로케이션(제구)과 무브먼트(공 끝 움직임)를 과시한 류현진(31·LA다저스)이 평균자책점(ERA)을 1점대(2.12→1.77)로 떨어뜨린 원동력이다. 시즌 피안타율은 특급 마무리투수에게나 볼 법한 0.152이고 이닝당주자허용(WHIP)도 0.89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3연전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6탈삼진 등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던진 89개 중 60개가 스트라이크일 만큼 공격적이었다. 33개를 던진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4.6km에 머물렀음에도 볼 끝의 힘이 좋아 한 가운데에 꽂아 넣는 공도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따라가지 못했다.

1회초 1사 후 브랜든 벨트(30)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에번 롱고리아(33)와 버스터 포지(31)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중간 중간 던진 커브가 효과적이었다. 이후 류현진과 맞상대 데릭 홀랜드(32)의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류현진은 5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브랜든 크로포드(31)에게 우중간 안타, 헌터 펜스(35)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고 1사1,2루에 몰렸으나 앨런 핸슨(26) 루킹 삼진, 홀랜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들 역시 커브에 타이밍이 뺏기며 결과적으로 패스트볼과 커터에 당했다.

다저스 타자들은 류현진이 물러난 6회말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28)의 2루타와 이어진 1사 3루에서 대타 작 피더슨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가 나오면서 0의 균형을 깼다. 류현진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순간이었다. 7회에는 매니 마차도(26)와 맷 켐프(34)의 연속 적시타가 더해져 3-0으로 달아나면서 류현진의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켄리 잰슨(31)의 심장박동 이상 징후 이후 불펜이 완전히 무너진 다저스가 또 한 번 구원진의 난조에 울었다. 8회말 올라온 좌완 루키 캘럽 퍼거슨(22)이 1사1,2루에서 앤드루 맥커친(32)에게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고 주저앉았다. 그러나 다저스는 연장 혈투 끝에 12회말 브라이언 도저의 끝내기희생플라이로 4-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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