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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 중 판빙빙 사태 주변국에 반면교사 돼야

[여의도 칼럼] 중 판빙빙 사태 주변국에 반면교사 돼야

기사승인 2018. 10. 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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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예계 몰락은 확실한 반증
거액의 탈세 탓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시범 케이스의 철퇴를 맞은 판빙빙(范冰冰) 사태로 지금 중국 연예계는 ‘쑥대밭’이 돼 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생각을 하는 ‘발 저린’ 유명인들은 밤 잠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시쳇말로 멘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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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탈세 사건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판빙빙. 풀이 죽은 모습을 보면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제공=인터넷 포털 사이트 왕이(網易)
중국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예계에 만연한 온갖 불법과 탈법을 진작에 파악해 놓은 사정 당국이 누군가 확실하게 걸리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 판빙빙은 말 그대로 제대로 걸려 든 셈이다. 엄청난 추징금과 벌금을 선고 받은 것은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중국 연예계는 어느 정도로 불법과 탈법이 판을 치는 곳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 진실을 알면 아연실색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우선 이중 계약서를 통한 탈세는 기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돈 세탁 역시 전형적인 불법으로 시도 때도 없이 자행된다고 한다. 판빙빙이 천문학적인 돈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주가 조작으로 거액의 시세 차익을 챙기는 불법 역시 거론해야 한다. 종종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톱스타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별명이 무색한 황샤오밍(黃曉明)과 ‘황제의 딸’로 불리는 자오웨이(趙薇)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몇 차례 금융 당국에 의해 비밀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오웨이의 경우는 이로 인해 5년 동안 증권투자를 금지당하는 처벌을 받기도 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황샤오밍도 무사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조폭들이 주변에서 얼쩡거린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연예계가 완전 ‘적폐 덩어리’라고 단언해도 이상하지 않게 된다. 베이징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종사하는 인(尹) 모씨가 “조폭은 돈 냄새를 누구보다 잘 맡는다. 거의 본능적으로 연예계에 눈 먼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 홍콩 연예계를 좌지우지하는 조폭들을 뺨친다”고 귀띔하는 것은 다 나름의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시장이 엄청나게 큰 중국 연예계에서 A급 스타로 뜨면 즉시 인생이 바뀐다고 한다. 한마디로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도 없을 수가 없다. 극소수의 스타들과는 달리 대다수 연예계 종사자들이 박봉이나 생계비 이하의 캐런티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현실이 대표적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제작비의 70∼80%를 A급 스타들이 독식하는 현실을 상기하면 그렇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스타들의 탐욕은 끝을 모른다. 적당하게 현 상태에서 만족할 줄 알면 존경을 받을 수 있으련만 온갖 부정과 비리를 자행해 대중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당국이 갈고 있는 칼에 밤 잠을 못 이루는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중국보다 규모는 못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연예계가 겪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당연히 판빙빙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비슷한 비극에 직면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는 한류(韓流)가 한류(寒流)로 돌변하는 위기에 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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