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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웨이신 펑유취안의 힘, ‘시민들 구급차에 길 양보해 병원까지 한걸음에 ’

中 웨이신 펑유취안의 힘, ‘시민들 구급차에 길 양보해 병원까지 한걸음에 ’

기사승인 2018. 10. 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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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위챗)의 ‘펑유취안’이 또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16일, 내몽골(內蒙古)에서 베이징(北京)까지 긴급이송 중인 한 환자의 이야기가 펑유취안에 올라오자, 시민들이 길을 양보해 이송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웨이신 펑유취안
웨이신 펑유취안 로고 / 사진 = 바이두
시나왕(新浪網)에 따르면 환자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인 위저(宇澤)로,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내몽골 자치구로 여행을 갔다 끔직한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저의 고모와 할머니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위저도 두개골과 흉부 등 여러 곳에 심한 골절상을 입었다. 내몽골자치구 인민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상황이 좋지 않자 가족들은 999(민영 긴급구조 단체)와 상의해 위저를 베이징 시내의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999는 이동경로를 확보하고 교통경찰 인력 배치를 요청하는 등 준비를 갖추고 16일 오전에 환자를 이송할 뜻을 밝혔다. 상태가 위중한 어린 학생이 500km가 넘는 길을 나서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펑유취안에 예상경로와 시간, 차량번호 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이송차량을 만나면 길을 양보해 위저를 돕자’고 뜻을 모았다.
위저 펑유취안
‘위저의 이송을 도와주자’고 호소하는 글 / 사진 = 바이두
오전 5시15분 위저를 싣고 내몽골자치구 병원을 떠난 이송차량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양보 속에, 예상도착시간인 오후 1시보다 2시간여나 빠른 오전 10시 36분 목적지인 베이징 톈탄(天壇)병원에 도착했다. 정체가 우려됐던 베이징 시내 구간도 94km 거리를 78분만에 주파하는 등 시민운전자들이 길을 열어준 덕분에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이날 병원에 모여든 사람들 앞에서 위저의 어머니는 고개를 숙여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펑유취안은 본래 친구끼리 근황을 전하는 공간이지만, 사업적 관계 형성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여론 조성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만능의 펑유취안아, 도와줘’라는 글을 올리며 사회의 관심이나 지원을 호소한다. 지난해 한·중 관계가 다소 경직됐던 시기에는 한 젊은 여성이 올린 영상을 공유하며 ‘국제정세를 떠나 한·중 국민들끼리는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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