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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북, 미 제재완화 거부에 ‘정말 분노’...미, 제재완화 요구 한국 우려”

CNN “북, 미 제재완화 거부에 ‘정말 분노’...미, 제재완화 요구 한국 우려”

기사승인 2018. 11. 0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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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역대정부 북 협상방식 작동 않아, 트럼프 '완전 비핵화 달성'까지 전면 압박 유지"
"한국, 중국·러시아와 함께 미국에 대북제재 완화 요구"
"미, 김영철 '까다롭고 구식', 다른 협상 인사 선호"
폼페이오 김영철 뉴욕 회담
북한이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를 거부하는 데 대해 “정말 분노”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미국 국방부 당국자·외교관들과 북·미 비핵화 협상에 밝은 소식통들은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북측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한 고위급 또는 실무 대화를 통해 현시점에서 얻어낼 게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지난 5월 31일 뉴욕에서 회담을 모습./사진=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쳐
북한이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를 거부하는 데 대해 “정말 분노”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미국 국방부 당국자·외교관들과 북·미 비핵화 협상에 밝은 소식통들은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북·미 협상이 어느 쪽이 먼저 양보할 것인지를 놓고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며 이같이 전하고 북·미의 협상자 간 개인적 마찰도 진전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미 당국자들 간에 진행 중인 협상(dance)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CNN에 “북한은 미국이 제재 완화 조치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에 정말로 화난 상태가 되어 가고 있다”며 “자신들이 추가 조치를 하기 전에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게 북측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러한 북측의 기류는 11·6 중간선거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는 확연한 온도 차가 있다고 해석했다.

한 당국자는 CNN에 역대 미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북한의 조치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는 접근 방식을 취했지만 이는 잘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 전까지는 전면적 압박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미국이 걱정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 특히 한국이 북한에 대한 ‘전면적 압박’ 수위를 유지하는 문제”라며 “한국이 앞서 간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는 문화를 개방해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완화시켰을 뿐 아니라 한국이 중국·러시아와 함께 대북제재 완화를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북측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한 고위급 또는 실무 대화를 통해 현시점에서 얻어낼 게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회담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측의 고위급회담 취소 통보 시점과 관련, 한 고위 당국자는 북측 대표단이 중간선거 당일인 6일 회담을 연기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고 CNN에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뉴욕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함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 부지부장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2일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하지 않으면 핵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위협했고, 비건 특별대표를 아직 만나지 않았다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양국은 아직 ‘비핵화’ 같은 기본적 용의 정의에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양측은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일 북한의 핵 개발·경제건설 병진 노선 부활 위협도 북·미 간 긴장을 고조시켜왔다고 CNN은 협상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북·미 간 협상이 삐걱거리는 것에는 ‘김영철 요인’도 있다고 CNN은 한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측이 군부 출신 강경파인 김 부위원장의 협상 스타일에 대해 ‘까다롭고 구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협상에 다른 인사가 나서기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관점에서 김영철이 다루기 힘든 강경파라는 점도 부분적으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24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며칠 전 돌연 취소했을 당시 그 배경을 두고 ‘적대적 내용’이 담긴 김 부위원장의 비밀편지가 발단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었다.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하긴 하지만 김 위원장이 여전히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게 워싱턴의 평가라고 CNN은 2명의 국방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측은 북·미 협상이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북한 내 엘리트층의 ‘동조’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과 연관 지어 보고 있으며, 이런 판단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북한에 비판을 가하지 않고 계속 ‘인내’하는 입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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