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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묘한 가족’ 정재영 “난 좀비물 마니아, 새로운 시도였다”

[인터뷰] ‘기묘한 가족’ 정재영 “난 좀비물 마니아, 새로운 시도였다”

기사승인 2019. 02. 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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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정재영이 좀비 코미디 '기묘한 가족'으로 돌아왔다. 영화 '아는 여자'(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김씨 표류기'(2009) '플랜맨'(2014) 이후 오랜만에 코미디로 돌아와 물 만난 연기를 펼친 그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농촌 마을에 좀비가 나타나며 독특한 가족과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작품이다. 좀비에게 물리면 죽기는커녕 회춘한다는 설정이 이 영화의 독특한 재미다. 

정재영은 극중 늘 아내 눈치 보느라 바쁜 우유부단한 주유소집 첫째 아들 준걸로 분해 생활연기의 대가답게 곳곳에서 웃음을 안긴다. 

"저는 모든 연기가 기본적으로 생활연기 처럼 보이는 게 목표예요. 연기하면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이 '그 사람 같았다'는 건데 '연기 잘했다'는 말보다 좋아요. 장르를 떠나 어떻게 하면 그 사람처럼 보이고 자연스러울 것인가에만 집중하죠."

평소 좀비물 마니아라고 밝힌 정재영은 좀비물 마니아 답게 좀비 영화의 시작점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부터 좀비 블록버스터 '28일 후'(2003),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2019)까지 과거와 현재의 좀비물들을 꿰뚫고 있었다. '기묘한 가족'은 자신이 좋아하는 좀비와 코미디의 신선한 조합에 끌려 출연을 하게 됐다고. 

"'부산행' 덕분에 좀비가 한국에 제대로 상륙했어요. 좀비를 코미디로 가져오는게 쉽지 않은데, 감독님이 이제 대중들이 좀비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저는 반가웠죠. 원래 좀비물을 좋아했고 기존 좀비물과 다르게 비틀어, 농촌에 좀비가 나타났는데 그 부작용으로 회춘 한다는 설정들이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정재영은 좀비 마니아인 만큼 정가람이 연기한 '쫑비' 역을 탐내기도 했지만 촬영하면서 이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시나리오 읽을 때는 가람이 캐릭터가 욕심이 났어요. 그런데 촬영해보니 안하길 잘했다 했어요. 가람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특수분장이라 2시간씩 매번 핏줄까지 다 그렸어요. 렌즈도 제가 써봤는데 할리우드에서 좀비영화 찍을 때 쓰는 렌즈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렌즈보다 두꺼워서 눈을 깜빡할때 아프고 이물감 커요. 그걸 촬영 내내 끼고 있으니까 힘들죠. 제가 '이끼'할 때 그런 분장을 해봐서 아는데 얼굴에 이물감 있으면 농담도 못하고 피곤해요. 그런데도 가람이는 현장에서 늘 해맑아서 참 기특했어요."

주로 영화로만 활동해온 정재영은 2015년 KBS2 '어셈블리'로 처음 드라마를 시작한 후, OCN '듀얼', MBC '검법남녀' 등 잇달아 브라운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술을 끊었다는 그는 자전거, 유튜브 등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나이도 들고 하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돼 술을 끊었어요. 그 시간에 자전거도 타고 유튜브도 보게 됐죠. 예전에는 하던 일만 하고 휴대폰도 남들 다 쓰면 그때 써보고 뒤쳐진 상태였어요. 이젠 새로운 콘텐츠도 많이 접하다보니 자기 것만 고집하면 성장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정재영은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 "작품을 할 때 새로운 걸 좋아하는 편이예요. '기묘한 가족'도 비슷한 캐릭터일수는 있지만, 언제 또 제게 좀비와 코미디가 결합한 이런 영화가 오겠어요. 20년이 지나고 되돌아봤을 때 내가 이렇게 다양한 걸 했구나,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를 쌓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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