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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이상 평검사 ‘스트레스 위험군’…직무요구·조직문화·조직 보호체계 부담

3년차 이상 평검사 ‘스트레스 위험군’…직무요구·조직문화·조직 보호체계 부담

기사승인 2019.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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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자율 없는 ‘8~9급 수사관·검사실 실무관’…스트레스 주의보
검찰 직원 2880여명 대상 스트레스 진단…서울중앙지검 ‘스트레스’ 가장 높아
검찰 스트레스
지난해 아시아투데이가 <공정수사 압박감에…檢직원 스트레스 ‘끙끙’ (2018년 9월 28일자 6면)> 제하의 기사를 보도한 뒤 검찰은 전국 검찰청의 검사, 수사관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아래 기사는 해당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된 통계수치와 답변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검찰 내에서 업무 스트레스 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3년 차 이상 검사와 8급 수사관들의 일상을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편집자주>

아시아투데이 허경준 기자 = 3년차 이상 평검사와 8~9급 검찰 수사관,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실무관들이 상당히 높은 스트레스 증상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 직원의 약 26.5%에 해당하는 2886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증상을 진단한 결과, 평균 47.5점으로 ‘주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선 조사 결과(본지 2018년 9월 28일자) 보다 0.9점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공기업과 일반 직장인 등이 포함된 전체 평균보다는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특히 3년 이상 근무한 평검사의 스트레스 수준이 54.1점으로 검찰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검사 직급은 다른 직군에 비해 ‘직무요구’ 요인에 따른 스트레스 수준이 위험단계로 확인, 사건처분 등 업무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이상 근무한 검사의 경우엔 스트레스 반응검사와 직무스트레스 요인 검사에서 전 직급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수준을 보였고 직무요구 이외에도 ‘직장문화’와 ‘조직의 보호체계’ 항목에서도 ‘위험군’으로 분류돼 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3년 미만의 검사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A부장검사는 “3년차 이상 검사들이 많은 양의 업무를 소화할 수밖에 없다”며 “경력에 따라 중요 사건을 배당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3년 이상 평검사 직급에 이어 수사업무 외에 행정업무를 담당하면서 주로 과 업무에 배치돼 있는 8~9급 수사관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9급 수사관은 직장문화 항목이 위험군으로 분류돼 하위직급으로서 권위적인 조직문화와 수직적인 의사소통과정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실무관 직급은 ‘직무자율’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위험군으로 분류돼, 타 직군에 비해 업무에 대한 권한과 자율성이 없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무관들은 민원업무에 대한 부담과 검사실 내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검찰청별 스트레스 진단 결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서부지검, 서울남부지검 순으로 증상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선 조사에서는 서울남부, 서울북부, 중앙지검 순이었으나, 중앙지검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처리 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민원업무 등 과중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검찰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을 사전에 진단, 개인 및 조직차원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 같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검사 347명, 수사관 1571명, 실무관 713명 등 검찰 내 모든 직군이 참여했고 스트레스 반응검사와 직무스트레스 요인 검사, 감정노동스트레스 척도 검사 등 다양한 스트레스 진단 검사가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2015년 실시한 스트레스 진단 조사 이후 검찰동행문화 프로그램과 권위주의적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가 다소 낮아졌다”며 “분석 결과를 심리적 건강 증진 및 업무환경 개선, 직급별 맞춤형 복지정책 추진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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