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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김정은, 김책공대서 투표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김정은, 김책공대서 투표

기사승인 2019. 03.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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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전 김책공업종학대학을 찾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총장에게 투표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북한이 10일 우리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진행했다. 북한은 이번 선거를 통해 ‘김정은 2기’ 인적쇄신과 동시에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모두 다 선거에 한 사람같이 참여하여 우리 인민주권을 반석같이 다지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모든 공민들은 오늘의 선거를 통해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전진하는 우리 공화국의 불패성과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해야 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북한 내 최고의 이공계 종합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찾아 총장인 홍서헌에게 투표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뒤 첫 공개행보다.

김 위원장이 과학·교육을 상징하는 김책공대를 찾아 투표한 것은 경제건설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선택으로 풀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3월 13기 선거 때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투표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주민들은 각 선거구마다 단독으로 등록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찬반을 투표한다.

대의원 임기는 5년으로 이번 14기 선거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13기 대의원 선거 때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에 당선된 바 있다.

다만 북한 당국은 이번에 김 위원장이 어느 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선거 결과가 통상 1~2일 뒤 발표된 전례를 보면 이번 결과는 오는 11~12일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정치권 세대교체 이뤄질듯

이번에도 등록된 후보 전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으나 선거를 통해 북한 정치권의 세대교체·인적쇄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 권력 구조 변화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 당시 대의원 교체율은 53%에 달했으며 이번에도 50%대의 교체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 들어서 두 번째 선거인 이번 선거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군에 이어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도 김 위원장이 확실히 장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민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번에 진행되는 선거는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최고령도자 동지만을 굳게 믿고 하늘땅 끝까지 받을어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절대불변의 신념을 힘 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며 “천만시련이 겹쌓인다고 하여도 원수님만 계시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간직하고 선거에 참가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에는 북한의 만 17세 이상 주민들이 참여한다. 찬성자는 투표지에 아무 표시를 하지 않고 투표함에 넣으면 되지만 반대자는 후보 이름에 가로로 선을 긋게 돼 사실상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 매번 투표율과 찬성률은 100%에 가깝다.

노동신문은 이날 별도 기사를 통해 “인민들이 자기의 의사를 자유자재로 표명할 수 있는 조선의 선거제도는 참으로 우월하다”며 “자본주의 나라들에서는 각종 선거제한 조치로 수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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