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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좋다’…산업부, 新시장 창출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

‘실패해도 좋다’…산업부, 新시장 창출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

기사승인 2019. 03. 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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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봇·신재생에너지 등 5개분야에 100억원 지원
美 DARPA式 '토너먼트 R&D' 도입 통해 공정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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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깃털처럼 가벼운 금속소재, 1분 내 충전 가능한 2차전지, 암세포 파괴용 나노로봇 등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기존 제조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도전적 연구개발(R&D) 투자 육성에 나선다. 산업계 최대 난제에 도전하는 R&D를 지원하는 게 주된 목적인 만큼 연구목표 달성에 대한 평가등급 부여를 없애는 등 실패에 따른 기업 및 연구기관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 출범행사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성공을 담보로 하는 기존 R&D 틀에서 벗어나 파괴적인 잠재력을 가진 도전적 기술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이고 대규모로 지원하는 고난도 기술개발 과제를 말한다. 알키미스트(Alchemist)는 철로 금을 만들려 했던 그리스의 연금술사로, 이번 프로젝트는 연금 과정에서 황산·질산 등을 발견해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서 착안됐다.

이날 산업부가 밝힌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의 주된 취지는 과거 의약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류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나 차량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위치정보서비스산업의 기반이 된 위성항법시스템(GPS) 등과 같은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취지로 추진되는 고난도·도전적 기술개발 프로젝트인 만큼 지원과제는 총 60명에 달하는 다양한 민간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이날 출범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에서 도출할 예정이다. 우선 출범 첫해인 올해는 자동차와 로봇, 첨단장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향상 등 5개 분야를 선정했다.

연구수행 방식은 현재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도전적 R&D 과제에 적용하고 있는 경쟁형식의 ‘토너먼트형 R&D’가 도입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세 개 내외의 복수 연구기관을 뽑아 2년간 지원한 후 연구성과가 우수한 한 곳을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1단계 참여 연구기관에는 과제당 3억~5억원가량의 선행 연구비가 투입되며, 최종 선발된 우수기관에는 과제당 약 50억원을 5년간 지원하게 된다. 5개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 시범과제에 투입되는 지원액은 총 100억원 수준이다.

선정평가는 평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 전문가가 포럼 형태의 ‘공개 평가방식’으로 진행한다. 특히 최종 평가는 실패에 대한 부담 해소를 위해 연구목표 달성에 대한 평가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참여기관이 직접 연구성과를 설명하는 ‘성과발표회’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기업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향후 개발될 도전적 기술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소정의 참여비용을 지불하고 멤버십 회원으로 등록해 연구결과를 활용해 공동 기술개발, 기술이전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 출범행사에 참석한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미래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산업계 최대 난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기술개발 전략”이라며 “장기적으로 우리 기술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 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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