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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분양가 통제…강남 웃고 강북 울고

HUG 분양가 통제…강남 웃고 강북 울고

기사승인 2019. 04. 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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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강북 재개발 아파트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북 재개발 단지는 분양가 를 현저히 낮게 책정, 조합원들이 분담금만 1억원 넘게 부담해야 할 판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는 HUG의 분양가 제한에도 지역 분양가 자체가 높아 조합원 부담이 적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UG는 서울 성북구 길음1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3.3㎡당 평균분양가를 1700만원으로 제시했다.

분양가 책정 기준단지는 같은구 장위동 꿈의숲 아이파크로 지난해 7월 분양했다. 이 단지가 공급한 지 1년이 넘지않아 꿈의숲 아이파크 당시 분양가인 3.3㎡당 1700만원과 같은가격에 길음1구역 분양가를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HUG 분양가대로 책정될 경우 주변 시세보다 4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꿈의숲 아이파크 전용 84㎡는 5억8400만~6억2200만원이었다. 길음1구역 길건너편에 자리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 84㎡가 1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강북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격이 시세단지보다 1억원 낮게 나온 것과 견주면 가격차가 상대적으로 크다. 이달 분양한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2월 공급한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모두 분양가격이 시세보다 1억원가량 밑으로 책정됐다.

길음1구역 조합측은 이같은 HUG의 분양가 책정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꿈의숲 아이파크와 같은 구에 묶여있을 뿐 입지와 생활권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조합측은 설명했다.

조합은 3.3㎡당 평균분양가가 2400만원은 돼야한다는 입장이다. HUG 분양가대로 공급할 경우 이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조합원 추가분담금만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HUG는 3.3㎡당 1700만원에 분양할 수 없으면 후분양을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분양은 HUG 분양보증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착공에 들어간 뒤 공정률 60%가 될 때까지 시공사와 조합모두 자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비용문제로 사업성이 높은 강남 재건축 단지 위주로 후분양제가 제한적으로 거론되는 정도다. 강북 재개발 단지에서는 후분양을 추진하기 어려운 구조다.

강남 재건축 단지는 HUG가 제시한 분양가 수준이 시세와 1억원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고 조합원 분담금 부담도 적어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달 분양예정인 방배그랑자이 분양가를 HUG와 협의하고 있다. 분양가 기준단지는 지난해 10월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한 래미안리더스원으로 방배그랑자이는 이와 비슷하게 가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3.3㎡당 평균분양가는 4489만원이었다.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84㎡분양가는 15억7000만 ~ 17억3000만원으로 주변단지와 1억원정도 낮다.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해당 분양가 수준으로도 사업성이 있다고보고 조합원 분담금도 부담이없어 이달말 일반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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