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사회원로들 문 대통령에 건의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사회원로들 문 대통령에 건의

기사승인 2019. 05. 02. 17: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Photo_2019-05-02-17-16-21-1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사회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청와대
“민주당은 여당이 된 지 2년이 됐는데, 야당처럼 보이고 있다.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 이런 국면에서는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문제를 풀기가 힘들다. 대통령께서 정국을 직접 풀려는 노력을 하셔야 한다.”(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사회원로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여야 극한 대치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문정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사회계 원로의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된 이날 오찬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12명이 참석해 2시간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시작하며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서 대립이나 갈등이 격렬하고, 또 그에 따라서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들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좀 더 협치 노력을 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들도 많이 듣는다. 당연히 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김우식 “한 계파의 대통령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 돼야”

문 대통령이 ‘여야 갈등’ ‘협치’ 등으로 포문을 열자 원로들 역시 작심한 듯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윤 전 장관은 “우리 야당은 정권을 내주면 초반에 ‘선명야당’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극한투쟁을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 ‘대안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며 “이 점을 이해한다면 대통령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 계파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이다”며 “탕평과 통합, 널리 인재등용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어떻게 분열에서 통합으로 이끌지’이다. 결국 우리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호근 “고용주도성장으로 바꾸는 정책기조 전환 필요”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기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 교수는 “정권 2년이 되고 반환점을 돌고 있는데 정책기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책기조를 유지하더라도 고용주도성장으로 바꾸는 등의 변화는 어떨까. 정책패키지 만드는데 어려워 보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주휴수당만이라도 고용부에서 피고용자에게 주면, 고용증대 효과는 나타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지적에 “요즘은 일본이 그런 (역사적) 문제를 자꾸 국내 정치에 이용을 하면서 문제를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아주 아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을 마무리하며 “이제는 진보·보수, 이런 낡은 프레임, 낡은 이분법은 이제는 통하지 않는 세상이 이미 됐다”며 “오히려 상식, 실용, 이런 선에서 판단해야 되고 4차 산업혁명이 불러일으킬 엄청난 산업구조의 변화, 일자리의 변화, 사회 변화에 우리가 대응해 나갈 것인가 이런 것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그런 프레임을 없애는데 제 나름대로는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성과도 거두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아직도 그것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KBS 생방송 대담에 출연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