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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는 은퇴한 국가급 지도자들이 좌지우지

中 희토류는 은퇴한 국가급 지도자들이 좌지우지

기사승인 2019. 06. 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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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칭훙, 류윈산, 뤄간 등이 친인척 통해 지배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이 금수(禁輸)를 통해 대미 공격용 히든 카드로 준비 중인 희토류 관련 산업은 이미 은퇴한 국가급 지도자들의 친인척들이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재임 시절 자신들의 영향력을 통해 수중에 넣으면서 퇴임 이후를 준비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사실이라면 중국이 법치가 아니라 인치의 나라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확실한 증거가 아닌가 보인다.

쩡칭훙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희토류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전직 국가급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이들은 하나 같이 당의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위원을 역임한 쩡칭훙(曾慶紅·80) 전 국가부주석, 류윈산(劉雲山·72) 전 중앙당교 교장, 뤄간(羅幹·84)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으로 은퇴한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쩡 전 국가부주석과 뤄 전 서기는 장쩌민(江澤·93)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현직 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위상을 자랑한다. 이들의 친인척들이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 산업이 장 전 총서기 겸 주석과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혹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전직 중견 공무원인 Q 씨는 “중국에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그 자리에 합당한 축재도 가능하다. 솔직히 못하면 바보라고 해야 한다”면서 퇴임한 주변 친인척을 동원한 국가급 지도자들의 축재 의혹이 별로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희토류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항구에 적하된 희토류. 일본 수출용인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통신.
그렇다면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 산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소식통의 전언에 의하면 대략 1인당 최소 100억 위안(元·1조7000억 원) 전후라고 보면 될 듯하다. 보통 5년 내지 10년을 재임하고 퇴임하는 상무위원들이 이 정도 축재는 한다는 항간의 소문을 상기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들의 행보는 지난 수년에 걸쳐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70)와 쑨정차이(孫政才·57) 전 두 충칭(重慶)시 서기, 저우융캉(周永康·77)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 상무위원급 지도자들의 축재나 축접을 살펴볼 경우 크게 비난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좋다. 장쩌민 전 총서기 겸 주석의 재산이 최대 5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소문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 점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77)와 시진핑(習近平) 전, 현 총서기 겸 주석이라고 크게 다르다고 하기 어렵다. 특히 시 총서기 겸 주석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주위 가족들이 대부분 웬만한 기업가들 뺨치는 재력을 자랑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비밀에 속한다. 희토류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쩡 전 국가부주석을 비롯한 은퇴 지도자들이 건재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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