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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5월 보낸 인도 신차 시장…소비경색에 판매량 ‘삐걱’

최악의 5월 보낸 인도 신차 시장…소비경색에 판매량 ‘삐걱’

기사승인 2019. 06. 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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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의 한 도로./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5위 규모의 인도 차 시장이 삐걱거리고 있다. 13억 인구와 1000명당 32대의 낮은 보급률을 무기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차지했던 인도다. 지난달 소비침체와 신용경색에 신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21% 빠진 것. 제조사들은 감산·재고 조정 등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 인도 중앙은행이 올해만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소비진작 효과를 낼 것으로 보여 2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1일 지난달 인도 차 시장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는 8일 성명을 통해 5월 전체 신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높은 GDP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은 7만7453대로 전월대비 5.6% 감소했으며 승용차는 26%나 감소했다. SIAM의 자동차 판매는 공장 출하로 계산된다.

인도의 자동차 수요는 지난 7월 이후 신용경색과 농촌시장 판매 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신용경색은 인도 최대 인프라투자회사인 IL&FS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IL&FS 채무불이행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자금 공급을 담당하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경색이 일어나면서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 것이다.

또한 평균보다 낮은 강수량과 우기가 지연되면서 농촌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이륜차 판매 부진으로 직결됐다는 것. 인도 시장점유율 1위의 자동차 업체 마루티 스즈키와 이륜차 업체 히어로 모토코프는 최근 몇 달 간 출하량을 줄일 정도. 소비지출 위축에 인도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5.8%로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SIAM은 현재의 추세가 ‘전례 없는 것’이며 지난 2001년 경기침체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비슈누 마투르 SIAM 사무총장은 “지금의 경기침체는 더 이상 총선과 연관된 것이 아니다”며 “자동차 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산 감축, 재고 조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마투르 사무총장은 정부가 상품 및 서비스의 세금을 인하하거나 자동차 업체들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확대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둔화를 제때 인식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암흑기가 오래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관계자들은 승용차 판매가 2분기부터는 3~5%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R.C. 바르가바 마루티 스즈키 회장은 6월 중으로 신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낙관론은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확산됐다. 실제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6일, 투자의 급격한 둔화와 민간소비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를 6%에서 5.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바르가바 회장을 포함한 관측통들은 실적 악화에 대해 “지난 4~5월 치러진 연방 선거를 앞두고 정부지출이 둔화됐던 것”이라며 부진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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