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부동산·도소매업 등 대출 늘린 은행, 건전성 빨간불?

부동산·도소매업 등 대출 늘린 은행, 건전성 빨간불?

기사승인 2019. 06. 21. 17: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은행권이 최근 3년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소매, 부동산업 등에 대한 대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결제원이 내놓은 ‘기업부채 리스크와 은행대출 건전성’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고정이하기업여신비율(NPL)은 2016년 1.8%에서 2018년 1.4%까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2016~2018년까지 연평균 2.8%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연평균 6.5%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7.9% 증가했다.

특히 도소매업, 부동산업, 숙박음식업에 대한 대출증가율도 평균 대출증가율을 훨씬 웃돌았으며 이들 업종 대출 비중도 38.3%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시중은행의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115조원으로 연평균 8.5% 증가했으며 도매업 대출잔액은 59조원, 숙박업 대출잔액은 24조원으로 각각 연평균 5.2%, 2.9%씩 늘었다.

은행권이 높은 수준의 기업여신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의 대출이 급증했고, 이들 업종 리스크도 급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부실채권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부동산업은 2014년 이후 주택시장 호황에 따라 분양 공급이 확대되면서 주거용 부동산 개발 및 공급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2018년 중 부동산신탁업의 신규 수탁이 감소로 전환되고, 전국 주택거래도 감소한 가운데 주택분양은 지역별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소매업은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부진, 백화점·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실적 둔화를 전망했다. 숙박·음식업의 경우도 중국인 관광 재개와 호텔 이용객 증가로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경쟁 심화 및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감소하고 있다고 봤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소기업 부채의 예상손실률이 대기업보다 높고 또한 도소매업, 부동산업, 숙박음식업의 예상부도율과 예상손실률이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의 기업여신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어 “은행권의 업종 리스크가 급격히 높아진 부동산업, 숙박음식업, 도소매업에 대해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부실우려 업종과 차중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당국도 부실우려 업종 대출에 대한 감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스핀 오프(spin-off) 등을 통해 업종 내 구조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