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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주가 제자리…금융지주, 주가 부양에 팔 걷었다

호실적에도 주가 제자리…금융지주, 주가 부양에 팔 걷었다

기사승인 2019. 0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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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주가 큰 폭 하락…올해엔 신한지주만 올라
조용병·윤종규·손태승, 해외 세일즈 나서…자사주 매입도
M&A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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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자사주 매입과 해외 IR 등 주가 부양에 두 팔을 걷었다. 비은행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국내외 M&A 기회도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이는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 이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제자리걸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해 뒷걸음질 쳤다. 그나마 신한금융만 올해 주가가 오르면서 1위 금융지주사로서 자존심을 지킨 모습이다. 신한금융 주가는 2017년 종가 기준 4만9400원에서 지난해 말 3만9600원으로 19.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하나금융도 6만3400원에서 4만6500원, 4만9800원에서 3만6250원으로 26.66%와 27.21% 하락했다. 올해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주가만 상승세다. 신한금융은 이달 21일 종가 기준 4만4900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13.38% 올랐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1.10% 올랐다. 반면, KB금융 주가는 2.47% 하락했고, 지난 2월 13일 재상장한 우리금융은 8.50%나 빠졌다. 이들 금융지주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모두 1배 미만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사 중 신한금융이 0.59배로 가장 높았고, KB금융 0.52배, 하나금융이 0.42배였다.

금융지주사 주가는 경제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발발한 미·중 무역갈등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경제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이자이익 중심의 단순한 수익구조 탓에 경기 개선을 동반한 금리상승기에 은행주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직접 나섰다. 하나금융이 11년 만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또 이날 자사주 34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김 회장은 하나금융 주식 5만6000주(0.02%)를 보유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도 4000억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201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직접적으로 주식을 매입하지 않지만,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꾸준히 자사주를 사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올해 1월에도 900억원 규모로 570만주를 매입했다.

아울러 지주사 회장들이 직접 해외 세일즈도 벌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4월과 5월 캐나다와 일본을 방문해 현지 연기금 운용사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고, 하반기에도 유럽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를 연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지난 4월부터 홍콩과 호주·미국을 찾아 세일즈를 벌였다. 특히 호주 IR에서는 직접 템플턴 주요 인사들과 만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템플턴은 현재 KB금융 지분을 5.42%를 보유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달 일본과 홍콩에서 IR을 진행했다. 오는 8월에도 미국과 북미 지역으로 IR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다.

금융지주사가 추진하고 있는 M&A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한금융 주가가 올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 데는 실적과 함께 오렌지라이프 인수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을 포함해 KB금융과 하나금융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M&A 기회를 찾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사가 실제 M&A에 나서게 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주가는 자사주 매입과 해외 IR 활동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실적과 M&A의 효과가 크다”며 “금융지주사들의 M&A가 가시화되면 정체돼 있는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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