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로 전국망 구축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설비투자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통신3사의 배당 지급여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배당 규모가 전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금리 국면에 접어든 현 시점에 배당주로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투자는 저금리 시기에 은행 정기예금 수입보다 나을 수 있다.
13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통신3사의 배당금을 SK텔레콤 1만원, KT 1100원, LG유플러스 400원으로 예상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체는 단기 손익과 잉여현금흐름보다 중장기 추세를 중시해 배당을 정하기 때문에 올해 배당도 전년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통신 3사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6일 기준 SK텔레콤 4.2%, KT 4.1%, LG유플러스 3.1%에 달해 배당 이점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통신 3사의 설비투자 규모가 내년부터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본다. 통신 3사의 별도 기준 설비투자는 작년 5조5000억원이었고 올해 8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양 연구원은 “4G 상용화 초기에도 통신 3사의 설비투자는 2010년 6조원에서 2012년 8조2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13년부터 감소해 2018년에는 5조5000억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연말 배당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도 호전될 전망이다. 신세대 서비스 출시 초년에는 설비투자와 마케팅비용 증가로 잉여현금흐름이 나빠지지만 2~3년부터는 매출이 증가해 손익과 잉여현금흐름이 호전될 것이란 얘기다.
양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2019년 별도 잉여현금흐름이 2881억원에 그쳐 배당금 7174억원을 밑도나 2020년에는 비슷하고 2021년부터는 잉여현금흐름이 배당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
KT에 대해선 2019년 별도 잉여현금흐름을 -372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잉여현금흐름이 배당금 2451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