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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 서코스에서 막을 올린 ‘AJ·아시아투데이 제10회 대학동문골프최강전’ 3일차 여자부 4강전에서 지난해 초대 챔피언 경희대가 예선 2위에 빛나는 다크호스 홍익대학교를 2&1로 제압했다. 이어진 서울대와 고려대의 승부는 연장전 끝에 첫 번째 홀에서 고려대가 규칙 위반으로 페널티를 받은 서울대를 제쳤다.
강력한 우승후보 경희대는 1번 홀부터 짧은 퍼트를 놓치며 1홀 뒤진 채 끌려갔지만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4번 홀에서 상대 보기를 틈타 올스퀘어(AS)를 만든 뒤 5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한 홍익대에 1홀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하은진(경희대 83학번) 동문은 “이 대회 매치플레이를 치르면서 먼저 끌려가기는 처음이었다”면서도 “끝까지 팀 호흡을 유지했던 것이 역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핸디캡 ‘7’로 4강에 출전한 여자 선수 8명 중 가장 실력이 좋은 강성숙(경희대 82학번) 동문은 남녀 통틀어 대회 첫 2연패 가능성을 놓고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데 욕심이 난다. 2연패를 꼭 달성하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전영채(84학번)와 김태희(85학번)가 짝을 이룬 고려대는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서울대(구자영 86학번+한송이 89학번)를 눌렀다. 이날 고려대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세 번째 아이언 샷을 홀 컵 약 3m 부근으로 붙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영채 동문은 “진짜 천신만고라는 표현이 맞다”면서 “경희대의 2연패를 저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서울대는 어드레스를 하는 과정에서 같은 편 선수가 같은 방향에 서 있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져 아쉬움을 삼켰다.
대회 규칙10에 따르면 플레이어가 스트로크를 위한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할 때, 캐디가 플레이 선의 볼 후방으로의 연장선상이나 그 선 가까이에 서 있으면 규칙 10.2b(4)에 위반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날 날씨는 또 다른 변수였다. 9월 중순임에도 대회장은 오후 1시가 넘어서면서 뜨거워진 뙤약볕에 선수들의 등줄기에는 땀이 흘렀다. 강한 햇볕을 동반한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열망을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