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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성공한 순천시 가보니]빈집 사라지고 활기 넘치는 곳으로

[도시재생 성공한 순천시 가보니]빈집 사라지고 활기 넘치는 곳으로

기사승인 2019. 09.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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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0억 들여 원도심 재생
사회적기업 육성해 고용 창출
빈집 187가구서 지금 7가구만 남아
"주민참여·지자체 협력 조화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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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청수정 마을카페./최중현 기자
“빈집이 187가구에서 7가구로 확 줄었어요.”

17일 방문한 전남 순천시 청수정 마을카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지방 소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서 놀라웠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카페 자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엄니 밥상’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70년된 폐가 한옥을 이용해 카페로 변신시킨 곳이다. 청수정 마을카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청수정 새뜰마을’ 조성사업으로 추진된 도시재생사업이다. 마을카페 겸 주민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면서 주민 화합과 소통의 공간이 됐다. 바로 옆에는 옛 경로당을 리모델링한 과자공장도 있다. 이 곳에서는 노인들이 한창 전통과자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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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마을 노인들이 전통과자 오란다를 만들고 있다./최중현 기자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참여한 조합을 구성해 그들의 일터 겸 쉼터로 만들었다. 그 결과 연 매출 1억2000여만원을 올리고 있다.

과거 이 지역은 가로지르는 동천을 기준으로 동부에 신도심이 들어서면서 원도심은 활기를 잃기 시작했다.

이에 순천시는 향동과 중앙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도시재생 사업에 나섰다. 2014년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20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아 추진했다. 생활문화센터 ‘순천 영동일번지’, 주민의견이 적극 반영된 ‘순천부읍성 서문안내소’, 식당에서 예술인 활동공간으로 재탄생한 ‘장안창작마당’ 등이 생겨났다.

당시 187가구에 달했던 빈집은 7가구만 남은 채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5년간 사회적 경제기업 육성을 통해 40개 법인이 설립됐으며 청년창업 등 일자리 창출을 통해 156명의 고용효과를 얻었다. 원도심에서 다시 찾은 활기로 유동인구와 매출이 늘고 관광객이 165% 급증했다. 주민만족도도 72%에서 91%까지 올랐다.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요인이 뜻깊은 것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순천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뭉쳐 이뤄졌다는 점이다.

상인과 주민 협의체는 주말장터를 열어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순천시는 부서 간 협업을 통해 △하수관로분리공사 △상수도공사 △도시가스공사 △한전지중화 △물길복원 △은행나무길연장 △도로포장 △판석포장 등 8개 사업을 한번의 굴착으로 해결했다. 이로써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을 줄일 수 있었다.

양효정 순천시 도시재생 과장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로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며 “부처간 협업이 원활해 사업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다음달 24일부터 26일까지 올해를 ‘순천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2019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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