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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와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는 19일 오후 7시께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어 오후 8시께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도 같은 집회가 열렸다. 연세대는 ‘조국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어 이날 촛불집회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이날 4차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대 아크로 광장에 모인 학생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또다시 촛불을’,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 문재인’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김석현씨(물리천문 05)는 “대통령이 의혹만으로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이 나쁜 선례를 남기는 일이라고 말했으나 오히려 무수한 의혹이 있는 후보자를 임명해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김대호씨(금속공학 82)는 “역대 청문회에 나온 이들 중 조 장관만큼 많은 비리를 가진 사람이 없었다”라며 “이번 사태는 한국 사회가 불법과 부도덕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는 징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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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집행위원회(집행위)는 “‘평범한 사람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조 장관이 한 행동 중 평범한 청년이 꿈 꿀 수 있는 게 있나”라며 “위선으로 가득 찬 조 장관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행위는 조 장관을 향해 장관 사퇴 후 아버지·지식인으로 돌아갈 것을, 학교 측에 조 장관의 딸인 조민씨의 입학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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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훈 집행부단장(경영학과)은 “우리는 조 장관과 조국 비호하는 지도자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라며 “위정자들이 개혁을 위해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하는 것과 미사여구로 꾸민 개혁, 개혁의 결과도 믿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 모인 150여명은 “나는 되고 너는 안 돼” “사모펀드·입시비리 난 몰라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세 학교 집행부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현 정권은 상처를 보듬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탄생했으나 이를 더 후벼 파고 있다”라며 “정부는 자신들이 받은 도덕성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