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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보릿고개’ 스마트폰으로 버티다

삼성전자, ‘반도체 보릿고개’ 스마트폰으로 버티다

기사승인 2019. 09. 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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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3개월 전보다 11.5% 하향 조정
반도체 값 하락에 따른 실적 회복 흐름 연말 이후 예상
스마트폰 시장 정체 우려에도 제품 흥행에 기대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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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고민하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의 흥행으로 그나마 한숨을 돌리게 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6조9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17조5749억원)보다 60% 넘게 줄어드는 것으로, 석달 전 전망치인 7조7678억원과 비교해도 11.5%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기대치가 낮아지는 이유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그간 삼성전자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의 경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51%나 된다. 그러나 재고물량에 따른 제품 값 하락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4%로 떨어져 반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리바바 등 주요 반도체 구매자들이 재고물량이 더 줄 때까진 서버 증설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재고가 줄고 있으나 가격은 연말에야 정상범위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다행히도) 고객사 역시 D램 업체들의 공급 축소 전략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없을 것”으로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6일 기준 갤럭시노트10은 국내에서 100만대 넘게 팔렸다. 출시 후 25일만으로, 역대 최단기 판매 기록이다. 갤럭시폴드 역시 2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국내 출시 당일 완전 판매됐으며 18일(현지시간) 2차 출시한 영국·프랑스·독일·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도 당일 모두 팔렸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IM부문 매출은 53조607억원으로, 이미 반도체 부문의 매출액(30조5601억원)을 넘어섰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353억원으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7조5206억원)보단 낮지만 반도체 다음 가는 수익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폴더블 폰 1세대인 갤럭시폴드의 성공은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로 삼성전자가 설 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희석시켜줬다. KB증권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판매량 1000만대를 달성할 경우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인 연간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중고 시장에서 갤럭시폴드가 출고가(239만8000원)보다 80~130%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갤럭시폴드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내년부터 중국 화웨이·샤오미·오포 등을 비롯해 내후년에는 애플도 폴더블 폰 시장 진입이 추정돼 시장이 확대되는 시기는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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