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잘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도 작은 들꽃이 피어 있으면 잠시 머물면서 보다가 가라. 어쩌면 인생에서 다시 마주칠 수 없을 행복의 시간을 버리고 가지 말자. 기왕이면 스케치 북이 있으면 담아서 남기면 그것이 내 삶의 보물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시작한 꽃 그림이 어언 30년인 성백주 화백. 그는 아흔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1세대 원로화가다. 장미화가로 불릴 만큼 온통 장미를 소재로 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수백여 회의 전시회와 주요 미술대전의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2000년에는 대한미국 문화예술상(미술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림은 나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정”이라며 오늘도 붓을 놓지 않은 성 화백. “세상을 사는 것이 하나같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창작의 세계에서만이라도 자유롭고 싶다”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