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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악재 쌓인 항공업계, 내년 전망도 ‘캄캄’…시장 재편 현실되나?

겹겹이 악재 쌓인 항공업계, 내년 전망도 ‘캄캄’…시장 재편 현실되나?

기사승인 2019. 1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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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과 일본 여행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 수요 감소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결과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초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세 곳의 진입으로 경쟁 심화에 따른 불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를 비롯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LCC 가운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나머지 항공사들은 일제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별도기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179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 4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환율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증가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여행객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았던 LCC들은 모두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지만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 역시 131억원의 영업손실로 2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102억원,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로 수요 감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데다 전년 대비 악화된 환율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3분기는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가 겹쳐 여행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성수기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여행 수요 급감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노선을 줄이는 대신 중국, 동남아 등 노선다변화를 통해 어려운 대외환경에 대응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도 항공업계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객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이외 노선은 이미 공급과잉으로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초 신규 면허를 취득한 3곳의 신규 LCC 출현으로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항공사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수요로 현재도 총 8개 항공사가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내년 3개의 LCC가 가세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한 항공시장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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