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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vs현대카드, 3분기 대결은 삼성카드의 판정승

삼성카드vs현대카드, 3분기 대결은 삼성카드의 판정승

기사승인 2019.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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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영향 적었다"
삼성 3Q 순이익 908억원 선방
마케팅 축소 등 내실경영 영향
현대 작년대비 205억원이나 감소
내년 코스트코 제휴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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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가 독점 제휴 카드사를 지난 5월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변경하면서, 실적에 있어 코스트코 독점 제휴로 인한 효과가 얼마나 클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카드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최근 공개된 가운데 코스트코 효과는 3분기 실적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2.5% 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현대카드는 순익이 40% 줄면서 3분기 실적만 놓고 볼 때는 삼성카드의 판정승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경우 허리띠를 졸라맨 ‘짠돌이 경영’으로 실적이 방어한 측면이 커 성장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7억원)에 비해 12.5% 증가했다.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시장 기대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작년보다 301억원 가량 줄었다. 그러나 신판 이자수익이 157억원 늘었고, 연회비 수입도 45억원 증가했다. 조달금리가 낮아지고 차입금 규모를 줄이면서 금융비용을 137억원 가량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순익 증가에 한 몫 했다.

다만 삼성카드의 3분기 실적 선방은 허리띠를 졸라매서 얻어낸 측면이 많다. 삼성카드는 마케팅비용을 작년 3분기 217억에서 올해 175억으로 줄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실경영 기조로 저수익 시장(자동차)의 캐시백 등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한 것이 마케팅 비용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인건비도 올 3분기 전년보다 201억원 가량 줄였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구매카드 부문 축소, 코스트코 제휴 중단에 이어 보수적 영업으로 점유율 하락 추세가 지속돼 장기적 실적 개선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5%(205억원)나 감소했다. 현대카드 역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의 타격을 삼성카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받았다. 3분기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8억원 줄었다. 현대카드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위해 현금서비스·카드론의 언더라이팅을 강화해 취급금액을 지난해 3분기 기준 9조6132억원에서 8조5427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줄인 여파가 실적에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3분기 현금서비스·카드론 수익은 1589억원에서 1466억원으로 1년 새 7.7% 줄었다. 삼성카드가 2229억원에서 2214억원으로 0.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현대카드의 경우 4분기 이후의 실적 추이를 눈여겨 봐야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역시 판매관리비를 1880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10% 줄이고, 모집수수료 역시 351억에서 169억으로 절반 가량으로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판매촉진비가 전년비 49.5%(218억원)나 늘어났다. 광고선전비도 88억에서 111억으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지난 5월 코스트코의 독점 카드사가 된 후 회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진행한 마케팅 비용 등 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카드론 취급 축소로 인한 부분 외에도 3분기 약 70억원의 세금을 납부한 부분과 400억원 가량의 타사 포인트 분담비용 등 일시적인 요인을 3분기에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어려운 업황에 현금서비스·카드론을 늘리면 우리도 보다 쉽게 갈 수 있다. 그럼에도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은 자신감의 반영”이라며 “1~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는 현대카드가 가장 증가율(전년 대비 18.8% 증가)이 높다. 이같은 여유를 바탕으로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코스트코 제휴로 인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스트코 연간 매출이 3조원 이상이고 이 가운데 70~80% 가량이 카드 결제인 만큼, 이런 부분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내년부터는 현대카드 실적이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 회원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과정에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회원 증가 효과와 회원 모집 비용이 코스트코를 통함으로써 절감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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