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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전 유출된 ‘2020학년도 수능 점수’…성적 관리시스템 논란 (종합)

발표 전 유출된 ‘2020학년도 수능 점수’…성적 관리시스템 논란 (종합)

기사승인 2019. 12. 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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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험생,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 소스코드 조작해 성적 확인
2020학년도 수능 성적, 4일 오전 9시 공개
평가원, 수능 정보시스템 점검 후 대책 마련 예정
[포토]'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이 시험 볼 준비를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일부 수험생에게 공개되는 사고가 발생해 교육부 산하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수능 정보시스템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보안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평가원이 보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시험점수 유출 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오후 늦게부터 졸업생 312명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본인 인증 후 소스코드에 접속하고 2020학년도로 변경해 본인의 성적을 조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시스템은 다른사람의 성적이나 정보를 볼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수험생은 본인과 관련한 내용만 확인했다는 것이 평가원 측의 설명이다.

전날 오후 늦게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성적표를 어떻게 구했느냐’고 물었고, 게시글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하면 가능하다’는 설명의 글을 남겼다.

이후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성적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글이 대거 올라왔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 등은 서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하며 공식 등급 커트라인을 유추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번 사고는 2019학년도까지의 수능 성적증명서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부 졸업생은 성적표 조회를 위해 성적 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접속했고, 해당 서비스의 소스코드에서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검색 연도를 ‘2019’가 아닌 ‘2020’으로 변경해 점수를 확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는 과거 수능 성적에 대한 증명서를 제공하는 상시 서비스로 오는 4일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 발급을 앞두고 사전 모의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원은 수능 점수를 제공하기 이전에는 졸업생의 성적 조회 시 시스템에 조회 시작일자가 설정돼 성적 조회가 이뤄지지 않아야 하지만, 검색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지난해 8월 감사원으로부터 ‘전산 보안 관리 취약’ 등으로 지적을 받았던 평가원이 올해까지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감사원은 중등 교원 임용시험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전산 보안 관리, 시험 채점 업무 등 전반적인 부정적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지적했지만 보안체계를 세우는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평가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체 수험생에 대한 성적출력물 출력서비스, 졸업생 등에 대한 웹 성적 통지 서비스,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 등 수능 정보시스템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평가원은 2020학년도 수능 성적을 예정대로 오는 4일 오전 9시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성적을 미리 조회했던 312명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성적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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