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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척급’ FA 계약 완료…구단들 ‘실리’ 챙겼다

‘준척급’ FA 계약 완료…구단들 ‘실리’ 챙겼다

기사승인 2020. 01.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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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2점 홈런이다'<YONHAP NO-4654>
전준우, 오지환, 김선빈, 안치홍 등 이번 FA시장 준척급 선수들이 계약을 완료했다.
올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주목 받았던 주요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이 계약을 끝냈다. 각 구단들은 선수와 에이전트에게 끌려다니지 않으면서 대체적으로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간 FA계약에서 선수들의 기량과 리그 규모에 걸맞지 않은 몸값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2년 이택근이 넥센으로 이적하면서 4년 50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후 KBO리그에선 점차 계약액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2017년엔 이대호(150억원), 최형우(100억원)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지난 시즌 관중 감소로 위기감이 돌기 시작하자 이번 FA시장엔 모든 구단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지갑을 닫았다. 구단 사정과 계약 타이밍, 여론, 가치 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FA 협상에서 구단에게 유리한 상황이 이어졌다.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방출 선수 영입 등 구단들이 전력 향상을 위한 방안들도 더 많아지면서 협상에서 구단과 선수간의 희비는 엇갈렸다.

특히 ‘대어급’이 없었던 올 FA시장에서 ‘준척급’으로 분류된 오지환(LG)이 에이전트가 구단과 협상과정에서 6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정가 논란’을 야기시킨 것도 FA시장을 얼어붙게한 요인 중 하나다. 결국 여론의 뭇매를 맞은 오지환은 구단에 계약을 백지위임, 4년 40억원을 보장받았다. 이 계약은 나머지 FA들의 기준점이 됐다. 큰 투자 없이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구단들의 사정이 FA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선수들은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를 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FA 시장에서 선수들의 맹점을 잘 파고들어 가장 실속을 차린 구단이 됐다. 롯데는 안치홍과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2년의 파격 조건을 제시해 그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또 2년 후엔 더 높은 계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에게 동기부여까지 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번 스토브리그의 첫 이적을 만들어냈다. 안치홍과 계약한 롯데는 기세를 몰아 내부 FA였던 전준우까지 34억원에 잡으며 이번 FA 시장에서 승리자가 됐다.

NC도 박석민과 2+1년 총액 최대 34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2년간 16억원의 연봉을 보장 받고, 3년째 계약이 실행되면 최대 18억원을 추가로 수령하는 계약이다. NC구단 입장에서는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저하)가 우려되는 노장 선수에게 안전장치를 걸어뒀다.

이제 시장에 남은 FA는 두산 내야수 오재원, 키움 투수 오주원, NC 포수 김태군, 한화 내야수 김태균과 이성열, 롯데 투수 고효준과 손승락 등 모두 8명이다. 이들은 원클럽맨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선수들이거나 30대 중후반으로 선수생활 마무리를 바라보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원소속팀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 구단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하느냐가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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