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8번째 확진자 나온 성북구 학부모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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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노원구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만난 학부모 김미경씨(40·여)는 이같이 말한 뒤 “확진자가 그만 나올 때까지 학교에 안보내고 싶다. (확진자가 나온 서울 지역과) 가까운 학교들은 휴교를 안 하고 왜 멀리 있는 경기도 지역 학교들만 휴교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이 초등학교 재학생 대부분은 흰색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15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이들 중 약 70%인 11명이 서울 일대를 활보하고 다닌 사실이 확인됐는 데도 서울 지역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 대부분이 평소처럼 운영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 7번째 확진자가 명절 연휴 기간동안 머무른 동네인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의 학부모들은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5번째 확진자가 영화를 본 것으로 알려진 한 영화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3일간 문을 닫았다.
성북구 삼선동에서 만난 윤현주씨(40·여)는 “동네 언어치료실에 아이들이 제법 많았는데 지난 주엔 3명이 왔고 오늘은 더욱 없었다”며 “엄마들끼리 매일 문자로 어린이집을 보낼지 물어본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동네 일대를 명절 내내 다녔다고 해서 놀랐지만 확진자보다 정부를 탓하고 싶다”며 “휴원령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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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송은영씨(45·여)는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손님이 평소 대비 90% 줄었다”며 “동네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는 물론, 놀이시설에도 자녀를 안 보내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 유치원 1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3곳 등 총 9개 교육기관이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교했다.
반면 이날 교육당국은 경기 수원·부천 소재 학교에 휴업 명령을 내렸고 고양 소재 학교에는 휴업을 권고했다. 또 전북교육청은 군산 소재 전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를 2주 동안 휴업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