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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면역력’ 곤충에서 답 찾을까?

[기고]‘면역력’ 곤충에서 답 찾을까?

기사승인 2020. 0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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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명_부장님
홍수명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면역력 증강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면역력은 과로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떨어지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우리 몸의 신체 면역에 관여하는 림프 조직은 단백질로 이뤄져 있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곤충은 소고기, 닭고기 등 기존 주요 단백질원에 버금갈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혈행 개선에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총 지방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칼슘, 철 등의 무기질 함량도 높아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기아퇴치, 영양보충,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식용곤충을 지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8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등록돼 있는데 이 중 갈색거저리 애벌레(고소애), 쌍별귀뚜라미(쌍별이),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꽃벵이), 장수풍뎅이 애벌레(장수애) 등 5종은 과학적 입증을 거쳐 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세계 최초다.

지난 5년간 농촌진흥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암환자를 대상으로 고소애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수술 후 3주 동안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를 비교한 결과,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가 기존 환자식을 먹은 환자보다 근육과 골격이 4.8% 증가했다.

또한 면역세포 중 암세포에 대항해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자연살해세포(NK cell)와 종양의 진행과 전이 능력을 저하시키는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 활성도가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9%, 7.5% 증가했다.

곤충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분말 상태로 가공하면 요리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을 방문한 월드뱅크 관계자들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곤충산업육성 정책과 농촌진흥청의 곤충 R&D 추진성과에 감탄하면서 ‘월드 베스트’란 찬사를 보내기 했다.

이렇게 세계가 감탄한 기술력으로 만든 식용곤충 제품이 얼마 전 대구지역 병원에 전달됐다.

곤충산업중앙회 전북지부가 최전방에서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보낸 것이다. 모쪼록 우리 식용곤충이 코로나19 종식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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