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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봄이여, 코로나19를 물리치며 오렴!

[칼럼] 봄이여, 코로나19를 물리치며 오렴!

기사승인 2020. 03. 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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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 한국광고학회장(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손씻기·기침예절·마스크 착용' 시민의식 중요
보건당국·의료인·관계자들 용기·헌신 기억해야
김병희 서원대 교수
김병희 한국광고학회장(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온 국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마스크를 확보할 길은 아직도 요원하지만 그래도 손씻기는 제대로 할 필요가 있겠다. 질병관리본부는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병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며 비누로 30초 이상 두 손을 빡빡 문지르며 씻으라고 강조해 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씻는 우리는 손 씻기를 제대로 하고 있을까? 비누도 중요하지만 양손을 비비는 마찰은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는 손 씻는 법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그 중요성을 알려왔다. 올바른 손 씻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굳이 예산을 들여가며 광고홍보물까지 만들어 널리 알리려 하지 않았을까 싶다. 손 씻기만 잘 해도 감염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지금은 모두가 알고 있다. 손 씻기의 예방 효과가 인정되기 까지 적어도 14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보건의료계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손씻기·기침예절·마스크 착용’ 시민의식 중요

1846년, 오스트리아 빈종합병원의 의사 이그나츠 제멜바이스(Ignaz Semmelweis)는 조산사가 돌보는 산모의 사망률보다 산부인과 의사를 통해 분만하는 산모의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원인을 종합병원 의사의 손에 묻어있는 병균에서 찾았고 분만실에 출입하는 모든 의사에게 손 씻기를 강제하는 규율을 만들었다. 그러자 산모의 사망률 18%가 1~2%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동료 의사들의 질투와 비난으로 그의 발견은 인정받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병원에서 해고돼 고향 헝가리로 돌아가 신경증으로 고생하다 47살에 세상을 떠났다.

몇 년 후에 크림전쟁(1853-1856)이 일어나자 또 다시 감염 환자가 급증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감염의 원인이 독기나 악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영국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이팅게일은 자신이 일하던 전쟁터의 병원에서 손 씻기를 적극 시행했다. 그러자 부상 환자들의 감염이 현저히 줄었다.

손 씻기의 아버지가 의사 제멜바이스라면 손 씻기의 어머니는 간호사 나이팅게일이다. 의료 선각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 씻기의 중요성은 1세기가 넘도록 인정받지 못했다. 1980년대에 접어들어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서 손 씻기가 감염 확산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오늘에 이르렀다. 손 씻기를 인정하는 데 적어도 14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보건당국·의료인·관계자들 용기·헌신 기억하자

지금의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손위생 관리법과 기침예절, 마스크 사용법, 공중 화장실 사용 때 주의사항 같은 대국민 감염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에도 경험했지만 감염으로 대규모 피해가 일어난 다음에는 사후 수습에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앞으로는 사전 예방에 실패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감염예방 교육에 치중해야 한다. 또 지금 이 시간에도 감염병 차단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보건 당국과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

이해인 수녀의 ‘봄 편지’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 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중략)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바야흐로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 미국의 존스홉킨스대에서는 5~6월이 코로나19의 최대 위험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봄이 오는 것도 모른 채 우리는 한 달 이상을 코로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겨울을 뚫고 성큼성큼 다가오는 봄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싶다. ‘봄이여, 제발 코로나19를 싹 다 물리치면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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