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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인 비대위 불발… 불안한 통합당의 미래

[사설] 김종인 비대위 불발… 불안한 통합당의 미래

기사승인 2020. 05. 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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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패배 이후 미래통합당의 지도부 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국위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지만, 그 직전 개최하려던 상임 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상임 전국위에서 폐지하기로 했던 8월 31일까지의 차기 전당대회 시한이 유지됐다. 그 결과 전국위에서 가결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미 밝혔듯이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 취임을 거절하는 기형적 상황이 연출됐다.

총선 패배에 이어 재건과정에서 혼미를 거듭하는 통합당의 모습에 보수야당 지지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의석수에서는 보수야당이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한 게 사실이지만,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투표자의 40%를 넘는 이들이 통합당을 지지했다. 통합당의 중진들이 작은 정치적 이익에 매달려 지지자들의 보수야당 재건 염원을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통합당으로서는 하루빨리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그 원인을 진단하고 당을 혁신해 나가서 여당의 독주를 막는 한편, 2022년 대선에 경쟁력 있는 대선주자를 배출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과반의 구성원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 이외의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는데도, 당의 중진들이 상임 전국위를 무산시켜 비대위 체제의 출범을 실질적으로 막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당 내외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카드’가 통합당을 혁신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돌풍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렇지만 통합당의 자중지란으로 지금은 ‘김종인 카드’에 대한 그런 기대가 상당히 탈색하고 말았다. 다른 보수 재건의 이슈도 많겠지만, 이 문제부터 더 이상의 혼란 없이 매듭을 잘 지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는 8일의 통합당 원내대표 선출이 주목된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할지가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 보수야당 내의 계파가 무너진 상황이어서, 특정 후보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찬성하는지 여부가 중요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누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든 이 문제부터 확실하게 매듭짓고 보수재건의 길로 나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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