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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1·2·5달러 지폐 안 받아” 해프닝 벌어진 까닭은?

캄보디아서 “1·2·5달러 지폐 안 받아” 해프닝 벌어진 까닭은?

기사승인 2020. 05. 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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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엘
캄보디아 자국 화폐인 리엘화의 모습. 캄보디아는 리엘화와 함께 미국 달러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미국 달러 소액지폐인 1·2·5달러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혼란이 빚어지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나서 “1·2·5달러는 여전히 유효한 법정 화폐”라고 밝혔다.

크메르타임스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이 수요가 적고 유통이 거의 없는 미국 소액 지폐권인 1·2·5달러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은 “은행에 비축된 1·2·5달러 권종이 넘쳐나는 것은 해당 권종의 수요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간 은행들로부터 해당 권종을 수수료 없이 받지만, 이후부터는 소액 미화권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라 밝혔다.

중앙은행이 소액 달러권을 받지 않거나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중앙은행에 입금을 해야 하는 시중의 은행들도 고객들로부터 소액 미화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소액 결제시 달러 대신 자국 화폐인 리엘화를 사용하도록 해, 자국 화폐의 활성화와 유통 촉진을 장려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캄보디아는 현재 미국 달러와 자국 화폐인 리엘화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이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자국 화폐인 리엘은 거스름돈과 같은 소액거래나 지방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방침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시엠립에 거주중인 한 교민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시장이나 주유소에서 앞으로 1·2·5달러 지폐가 쓸모 없어진다며 해당 권종을 받지 않아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의 교민들도 같은 상황을 전했다.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 매체도 “상인들이 지폐가 쓸모 없어진다는 두려움때문에 달러 소액권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혼란이 가중되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직접 나섰다. 훈센 총리는 30일 “중앙은행의 발표가 캄보디아에서 1·2·5달러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액 달러도 캄보디아의 법정 화폐며, 모든 국민들이 환율이나 추가 비용 손실에 대한 우려없이 해당 지폐를 자유롭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도 “소액 달러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며 해당 권종들도 여전히 법정 화폐로 인정된다”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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